장애인 동료 무차별 폭행한 택배기사… 친동생이라고?

kimgaong@donga.com 2018-10-19 11:00
서울 마포구에서 한 택배기사가 동료를 심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두 사람은 친형제 관계로 밝혀졌습니다. 

10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마포구 CJ택배기사 지적장애인 폭행 영상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화물차에 올라탄 남성 A 씨가 담배를 피우면서 동료 B 씨를 위협합니다. 그러다 택배 상자로 머리를 가격하고 발로 배를 차기도 합니다. 이내 머리채를 잡고 뺨 수차례를 더 때렸습니다. 

그러더니 B 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차 위로 끌어올렸고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이후 차량이 흔들린 것으로 보아 짐칸에서 폭행이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영상 본 부모 가슴은 찢어지겠다”, “이건 너무 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보배드림
경찰 조사 결과 두 사람은 친형제 관계로 밝혀졌습니다. A 씨가 동생이며, B 씨는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이 A 씨라고 밝힌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 씨는 “홀어머니도 장애가 있으셔서 일을 할 때 형하고 같이 다니면서 일을 하고 있다”라면서 “다양한 이유에 화가 좀 났다”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더 감싸주고 보살펴 줘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는 제가 그랬다”면서 “마음 아프게 하고 신경 쓰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경위와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상습학대가 존재했는지도 추가로 조사할 것”이라고 뉴스1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