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직업 박람회에 ‘성(性) 산업’ 부스 등장… 논란 커져

hwangjh@donga.com 2018-10-02 18:30
영국 브라이튼대학교의 직업 박람회에 성(性) 노동자를 위한 단체의 부스가 마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BBC,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SWOP(Sex Workers Outreach Project)가 브라이튼대학교에서 열린 학생 대상 직업 박람회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성 산업 종사자들의 인권 등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박람회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콘돔 등을 배포하고 성 산업에 종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에는 “학생 6명 중 1명은 성 산업에 종사하거나 이에 대해 고려한 적이 있다. 우리가 이를 도와줄 수 있다”는 글도 남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에게 성 산업에 종사를 장려하는 것이냐는 반발이 일었다. 여성 인권 단체인 ‘여성을 위한 정의’ 공동설립자 줄리 빈델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성을 사고 파는 것이 평범한 일이 되고 매춘을 알선하는 일이 무해하고 부끄럽지 않게 돈을 버는 방법처럼 여겨지는 게 화가난다”며 대학 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SWOP 측은 “성 산업을 미화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학생들이 왜 성 노동자가 되는지 이해하고 성 산업에 종사하게 된 이들이 처할 어려움을 돕겠다는 것이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브라이튼대학교 대변인은 관련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며 “학생들에게 성 산업 종사를 홍보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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