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태양의 후예’ 촬영지 우르르 산사태…관광객 ‘아비규환’

phoebe@donga.com 2018-09-14 16:51
출처=페이스북 Leonidas Maliofas
그리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갑자기 바닷가 절벽이 우르르 무너지면서 관광객을 덮쳐 7명이 다친 것입니다.

우리에겐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익숙한 그리스 자킨토스 섬 나바지오 해변. 높은 절벽이 양쪽에서 해변을 감싸고 있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해안가 거대한 절벽 한 면이 무너지면서 바윗덩어리가 쏟아졌습니다.

출처=인스타그램 nathelie0521
영국 뉴캐슬 출신 웬디 소프 씨는 더 선에 나이든 해변 관광객들이 “피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면서 아래로 쏟아진 바위가 거대한 파도를 만들었고 사람들이 바다로 쓸려갔다고 전했습니다. 막 해변에 도착해 사진을 촬영하던 소프 씨 모녀는 “엄청난 폭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두 번째 산사태가 시작되자 해변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습니다. 작은 배가 뒤집혔고, 몇몇 사람이 배 밑에 갇혔다는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거대한 돌덩어리가 말 그대로 사람들 위로 떨어졌습니다.”

나바지오 해변.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그는 “바위가 떨어지기 직전 재미있는 사진을 찍던 커플을 봤는데, 그 후에 그 사람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해안경비대는 보이지 않았고, 관광객들끼리 서로를 도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식스에 사는 캐리 앤 콜먼 씨는 엄청나게 큰 바위가 자신의 발을 때렸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습니다. 뛰려고 했지만, 파도가 나를 녹초가 되게 했어요. 작은 바위 표면이 오전 11시경 떨어졌고, 몇 분 후에 훨씬 큰 바위들이 쏟아졌습니다. 거대한 파도를 일으키며 보트를 뒤집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목격자 영상에는 먼지와 모래, 잔해가 해변을 가득 메운 광경이 보입니다. 수십 명의 관광객이 가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해변은 공포로 물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