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관광객에 얼굴 비비며 ‘애교’ 부리는 사자

hwangjh@donga.com 2018-09-06 15:20
해당 영상 캡처
사파리 관광객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사자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8월5일(현지시간) 뉴스닷컴, CBS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남단 크림 자치공화국의 한 사파리에서 문이 없는 버기카를 타고 투어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사자의 애교 가득한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인공은 사파리에 살고 있는 2살짜리 숫사자 필라. 영상에는 이 사자가 차량에 올라타 관광객들에게 얼굴을 비비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탄 차량이 그늘에 누워있는 사자 앞에 멈춰서자 거대한 몸집의 사자가 차량을 운전하는 사육사에게 몸을 비비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사육사는 손으로 사자의 갈기와 머리 등을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이어 사자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뒷좌석의 관광객들에게 접근했다. 무릎 위로 올라가 머리를 비비고 앞다리를 어깨에 얹거나 관광객들을 핥는 모습도 보였다.

차량에서 내려오지 않는 사자 때문에 결국 관광객과 사육사가 차에서 쫓겨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다. 이후 영상은 차량에서 내려온 사자가 떠나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외신은 이 재미있는 영상만이 사파리의 본 모습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해당 사파리에서는 바로 몇 주 전 사자가 관광객을 공격해 부상을 입힌 사고가 일어났다.

사자에게 공격을 받았던 40대 여성은 “사자가 내 오른팔을 물고 나를 인형처럼 끌고 갔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사파리 직원이 나를 돕고 있었다”며 “사고가 일어났을 때 나는 내 인생에 작별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다는 설명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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