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흙 푸고 땅 밝는 식수 행사에 ‘하이힐’ 신어 논란

hwangjh@donga.com 2018-08-29 14: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백악관에서 열린 식수 행사에 아찔한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 론 잔디밭에서 진행한 식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미국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의 손자,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손녀도 함께했다.

논란이 된 건 멜라니아의 높은 분홍색 하이힐. 평소 ‘하이힐 사랑’으로 널리 알려진 그였지만 이 날 행사가 흙 바닥을 밟고 삽으로 흙을 푸고, 나무를 심은 땅을 발로 밟아 다지는 것임을 고려할 때 어울리는 복장은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멜라니아가 신은 하이힐은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의 제품으로 가격은 695달러(한화 약77만 원)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여하는 “영광”을 얻었다고 밝힌 멜라니아의 트위터에는 그의 하이힐 차림을 지적하거나, 혹은 옹호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멜라니아는 앞선 2017년 8월에도 하이힐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당시 그는 허리케인 ‘하비’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의 수해지역을 방문하며 하이힐 차림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배우 잭 브라프는 “멜라니아 의상은 나의 할로윈 의상”이라고 조롱했으며 코미디언 제시카 커슨은 “대단한 아이디어다. 잔해를 굽으로 찍어 치우면 되겠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일가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논평을 냈다.

멜라니아의 대변인 측은 “자연재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신발에만 관심을 갖다니 안타깝다”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멜라니아는 하이힐 대신 스니커즈 차림으로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으로 이러한 지적을 인정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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