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성, 렌즈 안 빼고 샤워했다가 한쪽 눈 시력 잃어

celsetta@donga.com 2018-08-13 16:03
사진=Mirror
시력교정용 콘택트 렌즈는 되도록 짧은 시간 동안 착용하고, 물놀이·샤워 때나 잠들기 전에는 반드시 빼야 합니다. 영국 여성 수잔 던(Suzanne Dunne)씨도 이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렌즈를 낀 채 샤워하는 바람에 한 쪽 눈 시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수잔 씨는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거나 빼기 귀찮아서 그냥 씻는다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다며 자신이 겪은 사건을 기꺼이 공유했습니다. 수잔 씨의 사연은 8월 11일 미러(Mirror)등 영국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수잔 씨는 7월 20일부터 눈에 고통을 느꼈습니다. 통증 때문에 새벽 1시에 잠에서 깬 그는 불을 켰지만 사방이 어두웠습니다. 정전이 잦은 동네였기에 ‘또 정전인가’ 싶었지만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왠지 무서워서 침실에서 기다시피 해서 나왔어요. 남편 도움으로 병원에 갔더니 오른쪽 눈 각막이 기생충 때문에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됐다더라고요.”

수잔 씨의 오른쪽 눈 시력을 갑자기 앗아간 것은 가시아메바였습니다. 가시아메바의 주된 감염경로는 가정용 물탱크에 저장된 물입니다. 가시아메바는 피부, 눈, 호흡기에 상처가 났을 때 잘 감염됩니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으면 각막에 미세한 상처가 나는데, 이 틈으로 가시아메바가 들어간 채 렌즈 뒤에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수잔 씨는 감염된 눈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너무 아파 마약성 진통제까지 투여받았습니다. 시력이 돌아오기만을 바랐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습니다.

그는 “샤워나 물놀이처럼 눈에 물이 들어갈 수 있는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렌즈를 빼야 합니다. 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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