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영 손 놓지 않는 남편 “20년이 지나도 내 아내는 너 하나”

celsetta@donga.com 2018-07-24 17:49
사진=스포츠동아DB
남편의 손을 먼저 잡은 고(故) 유채영의 손을 이제 남편이 놓지 않고 있다.

유채영의 4주기인 24일 남편 김 씨는 고인의 팬 카페에 편지를 남겼다. 김 씨는 “자기가 떠난 지 4년이 됐다”면서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언제나 유채영 남편으로 남을게. 내가 사랑하는 내 아내는 너 하나뿐이니까. 약속할게 그리고 이 약속만이라도 지킬게”라고 적었다.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한 김 씨의 손을 먼저 잡은 건 유채영이었다. 유채영은 2009년 8월 방송한 KBS2 ‘코미디쇼 희희낙락’에서 “남편을 20살 때 만났다. 혼자 좋아하다가 10년이 흐른 후에 프러포즈 했다”면서 “모든 게 다 좋았다. 싫은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유채영은 방송에서 남편에게 프러포즈를 하기도 했다. 유채영은 결혼을 몇 주 앞둔 2008년 9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체인지’에서 “결혼 전에 잊지 못할 프러포즈를 꼭 해주고 싶다”며 어릴 적 꿈이었던 발레리나로 변신, 공연장을 찾은 예비 남편을 위해 춤을 추며 프러포즈 했다.

유채영과 김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만났다. 유채영은 첫 눈에 김 씨에게 반했지만, 김 씨는 유채영이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유채영은 ‘지난 10년간 어떻게 연락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냐’는 방송 진행자의 물음에 “내가 안 놨다. 절대 놓지 않았다”고 했고, 김 씨는 “(유채영에게) 꾸준히 연락이 왔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유채영이 먼저 고백했다며 “채영이가 용감했다. 나 역시 마음이 있었지만 먼저 하지 못했는데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 씨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유채영은 2013년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약 9개월 간의 투병 끝에 2014년 7월 24일 오전 8시 눈을 감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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