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에 눈 먼 ‘미친놈’에게 살아남는 법?…“대들고, 깨물고, 소리쳐라”

kimgaong@donga.com 2018-07-19 12:00
사진=동아일보DB
일상생활에서 범죄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들을 향해 15년 차 여성경찰관이 이른바 ‘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을 전했다.

최근 ‘미친놈들에게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이라는 책을 쓴 이회림 경사(필명)는 7월 18일 CBS라디오 ‘시사지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피해 상황 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말했다.

먼저 많은 여성 피해자들을 많나 봤다는 이 경사는 여성 피해자 대부분이 피해 상황에 맞닥뜨리면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굳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러한 현상이 위험 상황 시 나타나는 방어기재 중 하나인 ‘얼어붙기‘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경사는 위험한 순간에 여성들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냥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라며 “용기라는 덕목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감을 가져야 되는데, 자신감을 갖게 하는 건 역시 신체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직접 권하고 싶은 건 평소에 유도, 태권도, 합기도, 주짓수나 크라브마가 등의 무술”이라며 “주변에 그런 무도장이 있으면 찾아가서 눈 딱 감고 그냥 배우는 거다. 배우다 보면 그게 몸에 굉장히 각인이 돼서 자기도 모르게 급할 때 나온다”고 덧붙였다.

또 이 경사는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분노’를 이용하라고 조언하며 상대를 강하게 쳐다보기, 대차게 표현하기 등의 반응을 보이라고 말했다. 

이 경사는 클럽에서 다수의 여성들을 추행한 남성의 사례를 언급하며 “클럽에서 같이 춤추다가도 ‘왜 이러세요, 왜 쫓아오세요’라고 하거나 싫다는 눈빛을 보내면 (가해자가)갑자기 위축이 된다고 한다”며 “가해자들은 범행이 목적인데 저 여자를 조금 더 강압적으로 했다가는 신고를 하거나 도리어 자기가 범행을 이루지 못하고 힘든 일을 당하겠다는 그런 계산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경사는 상대의 가해행위 시 “밀면 당기고, 당기고 밀어라”며 ‘밀고 당기기’를 통한 적극적 저항을 강조했다.

그는 “상대방이 가해를 위해 접근을 해서 나를 밀치거나, 내 옷을 들추거나 할 때 밀린다고 해서 밀리지 말고, 그 힘을 역이용해서 안으로 파고들어 가해자 몸의 신체균형을 깬 다음 도망칠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실제로 수배자를 검거할 때 사용해봐서 효과가 있다는 걸 안다”며 “가능하면 유도장 가서 배우는 게 제일 좋은데 힘드시면 집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도 충분히 (연습이)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소리 지르기’ ‘이로 깨물기’ 등 적극적인 저항을 통해 상대를 위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호신용품으로는 가방에 들고 다니기 쉬운 스프레이 형이나 열쇠고리 형 쿠보탄을 추천했다.

이 경사는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이라며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가는 것도 당연한 거지만, 동시에 우리 여자들도 원래 강하다는 생각을 잊지 마시고 마음속의 강함을 끄집어내 훈련을 하셔서 범죄 상황에 그걸 이용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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