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2021년부터 바다에서 선크림 사용 제한할 것”

celsetta@donga.com 2018-07-06 16:17
ⓒGettyImagesBank
과한 자외선 노출은 화상이나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죠. 여름철에는 물에 닿아도 잘 씻겨나가지 않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가 인기를 끕니다. 하지만 피부를 지키기 위해 바르는 선크림이 바다 생태계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CNN등 외신은 데이비드 이게(David Ige) 하와이 주지사가 7월 3일(현지시간)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선크림 사용 제한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법안은 2021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법 효력이 발효되면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성분이 든 선크림은 하와이에서 사고 팔 수 없습니다.

이번 조치는 선크림이 바다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습니다. 비영리과학재단 에레티쿠스 환경연구소는 선크림에 사용되는 옥시벤존·옥티노세이트 성분이 산호 생장을 방해하고 탈색, 변형, 유전자 손상은 물론 산호초 사멸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이 온 몸에 바른 자외선 차단제에서 녹아 나온 화학성분이 바다를 오염시킨다는 것입니다.

반면 소비자 건강관리제품 연합 관계자인 제이 시루아(Jay Sirois)는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 성분이다. 더 자세한 연구 없이 이 성분들을 금지시킨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피부를 지키려 선크림을 바르자니 환경 오염이 걱정되고, 생태계를 위해 선크림을 안 바르자니 피부암에 걸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걸까요? 피부과 전문의 헨리 림(Henry Lim)은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를 대신할 수 있는 성분이 있다.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옥사이드를 주성분으로 사용한 선크림은 바다생태계에도 안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신을 위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