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적 공해 '화면'으로 잡아낸다…中 경적 감시카메라 도입

realistb@donga.com 2018-04-25 17:39
사진=Screenshot 
등록된 차량 대수만 500만 대,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이징이 자동차 소음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을 고안해냈다.

미국 언론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베이징 교통 관리국이 과도한 경적을 울리는 차량을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초음파 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미 지난해 시범 프로젝트를 거친 베이징 교통 당국은 이 과잉 경적 단속 카메라를 중국 40개 도시에 설치했다. 베이징 시의 주요 학교와 병원 근처에 설치된 이 카메라는 경적 소리를 타원형의 그림으로 표시해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과잉 경적 단속 카메라는 32개의 마이크와 HD 카메라를 사용하여 2초짜리 비디오를 촬영한 후 경적을 울리는 차량의 번호판을 캡처한다. 경찰은 이 장면을 분석하여 경적의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고, 위반 시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부과한다.

세계 보건 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 한 해에만 26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세계에서 운전자가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현재 이 카메라 기술로는 운전자를 즉각적으로 식별할 수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신용 평가 시스템'과 연계하여 카메라에 얼굴 인식 기능이 포함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경적 위반이 누적되면 사회 신용 평가 점수가 깎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