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본 지 3주 된 아기 위해 간 기증한 베이비시터

celsetta@donga.com 2018-03-21 17:26
사진=Facebook
일반적으로 함께 보낸 시간이 길수록 정이 쌓이는 법이지만, 때로는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에도 운명 같은 호감이 솟아오를 때가 있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학생 커스틴 마일즈(Kiersten Miles·24)씨는 돌본 지 3주밖에 안 된 아기를 위해 기꺼이 간을 기증했습니다.

커스틴 씨는 지인의 소개로 로스코(Rosko) 가족 집에서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곧 16개월 된 아기 탈리아(Talia Rosko)와 사랑에 빠졌고, 친동생을 돌보듯 살뜰하게 탈리아를 보살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린 천사 탈리아는 담도폐쇄증에 걸려 간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였으나 적합한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탈리아가 병과 싸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커스틴 씨는 로스코 부부에게 장기기증 적합성 검사를 하고 싶다고 부탁했습니다. 깜짝 놀란 부부는 커스틴 씨에게 그런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지만 커스틴 씨는 진심으로 아기를 돕고 싶었습니다.

결국 커스틴 씨의 뜻을 받아들인 부부는 적합성 검사에 동의했습니다. 놀랍게도 커스틴 씨가 탈리아에게 간을 기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커스틴 씨는 망설이지 않고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일주일 간 입원하고 몸에 12cm 정도의 흉터가 남은 것 뿐입니다. 탈리아를 살릴 수 있었던 기쁨에 비하면 이 정도 희생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커스틴 씨가 만든 기적 같은 사연은 곧 미국은 물론 해외에도 퍼져 나갔습니다. 수술 받은 뒤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커스틴 씨와 탈리아 모두 문제 없이 건강하며, 아이는 베이비시터 언니 덕에 튼튼한 어린이로 자랄 수 있게 됐습니다.

커스틴 씨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제 두 번 다시 장기 기증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만약 미래에 제가 낳은 아이가 병에 걸렸고 제가 기증 적합자라고 해도 이미 한 번 장기기증 수술을 했으니 두 번은 안 된다고 해요”라며 “그렇더라도 탈리아를 살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웃으며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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