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캐릭터 ‘버추얼 유튜버’, 알고 보니 아저씨?

celsetta@donga.com 2018-02-07 17:53
버추얼 유튜버 '노라 캣'
최근 일본에서는 ‘버추얼 유튜버(가상 유튜버·virtual youtuber)’가 인기입니다. 주로 미소녀 캐릭터 모습을 한 버츄얼 유튜버들은 화면 속에서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시청자들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등 보통 유튜버와 거의 똑같은 활동을 합니다.

3D 캐릭터로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비결은 모션 캡처 기술과 보이스웨어 프로그램입니다.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캐릭터에 반영해 자연스러운 표정을 만들어내고, 글자를 입력하면 사람 목소리로 읽어 주는 프로그램을 써서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목소리에 자신이 있는 이들은 외모만 캐릭터로 바꾼 채 대화는 본인 목소리로 직접 하기도 합니다.

버추얼 유튜버 '키즈나 아이'. 목소리는 전문 성우가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18일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버추얼 유튜버 ‘키즈나 아이’는 2월 7일 현재 구독자가 150만 여 명에 달합니다.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키즈나 아이’가 인기를 모으자 비슷한 콘셉트를 내세운 버추얼 유튜버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머리에 고양이 귀가 붙어 있는 버추얼 유튜버 ‘노라 캣(Nora Cat)’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노라 캣은 긴 은색 머리에 빨간 눈,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요. 최근 노라 캣의 정체(?)가 노출되는 방송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생방송 도중 캐릭터 모습이 사라지고 노라 캣을 연기하던 ‘본체’ 모습이 드러난 것입니다. 미소녀 캐릭터의 앙증맞은 표정을 연기하던 사람은 건장한 남성이었습니다.

황급히 가려 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깜짝 놀란 ‘본체’는 황급히 화면을 전환시켜 노라 캣 캐릭터를 띄웠지만 이미 모든 시청자들이 가혹한 진실을 목격한 뒤였습니다.

캐릭터 뒤에서 모션캡처를 담당하는 실제 사람이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었겠지만 막상 두 눈으로 진실(?)을 마주한 팬들로서는 충격이 컸을 텐데요. 다행히 충성스러운 팬들은 “노라 캣에 대한 내 사랑은 변함없다”, “미소녀 만화를 그리는 남자 만화가라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의리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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