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가세요” 피투성이 된 장애 아들 사진 공개한 엄마

phoebe@donga.com 2018-02-02 21:00
몸이 불편한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본 엄마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그냥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 사는 발레리 앤 로자노(Valerie Ann Lozano) 씨는 학교폭력에 대한 여론 조성을 위해 급우들에게 피투성이가 되도록 얻어맞은 아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퍼가라”고 촉구했고,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로자노 씨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레니크 중학교 체육 시간 한 학생이 아들에게 방과 후에 남으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아들은 체육 교사에게 친구의 협박을 말했고, 교사는 아들에게 “걱정하지 마, 알았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전혀 도와주지 않았고, 이날 아들은 피투성이가 되게 구타당했습니다.

로자노 씨는 아들이 장애를 앓고 있고 불안감과 우울증까지 있는데, 그날 폭행 이후로 불면증까지 생겼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로자노 씨가 1월 30일 추가로 올린 사진을 보면 바닥에 엄청난 피가 튀었습니다. 다른 사진에서는 아들이 신발을 신지 않고 땅에 앉아 있습니다. 소년의 옆엔 메모를 하는 경찰관도 보입니다.

로자노 씨는 다음날 체육 교사가 동석하기로 한 교장과의 면담에서 더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교장실로 소환했지만, 체육 교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KSAT
교육청에 전화를 해봤지만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로자노 씨는 “뭔가 일어나게 이 일이 입소문 나길 바랍니다. 제발 함께해 주세요”라고 썼습니다. 원본 영상은 20만 번 이상 공유됐고, KSAT를 비롯해 여러 방송에서 보도됐습니다.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1월 25일 오후 3시경 두 학생이 싸워 경찰이 출동했다”라며 쌍방과실을 주장했습니다. 

학교 측은 “사생활 보호법 때문에 학생들에게 한 징계 조치를 공개할 수 없다”며 “현재 조사가 막 시작돼 학생과 교사들에게 진술서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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