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광고로 논란된 H&M 매장 근황…“정글 됐다”

kimgaong@donga.com 2018-01-16 13:51
사진=트위터 @RichardJSherman
인종차별 광고로 논란을 빚었던 스웨덴 의류 제조업체 H&M의 매장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H&M 일부 점포가 야당 당원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H&M은 흑인 아동 모델에게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COOLEST MONKEY IN THE JUNGLE)”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게 해 비난을 샀습니다. ‘원숭이’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돼 왔다는 겁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업체 측은 지난 1월 8일 “이 이미지로 불편함을 느꼈을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또 다음날엔 해당 제품을 전량 폐기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은 모습입니다. 남아공 언론들은 1월 13일 남아공 제2야당인 ‘경제자유전사들(EFF · Economic Freedom Fighters)’ 당원들이 쇼핑몰에 H&M 점포를 내쫓으라고 요구하고, 또 H&M 매장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매장에 있는 마네킹을 발로 차 무너뜨리고, 또 옷걸이를 던지는 등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또 트위터에 공개된 다른 영상에서 시위대는 매장을 파괴한 뒤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야후7 뉴스에 따르면 현지 경찰들이 출동해 시위대를 감시했지만 체포를 하진 않았습니다. 

이후 EFF 측은 “사과하지 않겠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