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하철 임신부 승객, 메시지로 자리양보 요청 가능

phoebe@donga.com 2017-12-22 14:15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임신부에게 대중교통 좌석을 양보하는 게 예의라는 사회적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임신 초기에는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고, 자리에 앉아 모바일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다리가 퉁퉁 부은 임신부들은 그냥 서서 가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임신부가 낯선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말하는 것도 눈치가 보여 쉽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쿄 지하철에선 승객 간 자리 양보 의사소통을 더욱 쉽게 하기 위해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미국 폭스뉴스 12월 2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도쿄 지하철에 탄 임신한 승객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메시지전달 앱 ‘라인’을 사용해 자리에 앉은 다른 승객에게 좌석을 양보해달라고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습니다.

임신한 승객이 “앉고 싶어요”라고 하면 자리를 포기할 의향이 있는 인근 승객에게 알림이 전송됩니다. 승객이 승인하면, 서 있는 임신부의 휴대전화에 자리 위치가 전송됩니다.

라인 측은 “이것은 일본 특유의 일일 수도 있지만, 자리가 절실하지만 남들에게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좌석을 차지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근처에 서 있다는 걸 항상 빨리 알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1일부터 5일간 도쿄에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좌석 요청 기능은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도 제공될 예정입니다. 

당신을 위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