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멜라 앤더슨 “그러게 왜 와인스틴 호텔방에 혼자 들어가?”

phoebe@donga.com 2017-12-05 14:14
미국 ‘섹시스타’ 파멜라 앤더슨(Pamela Anderson‧5-)이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Harvey Weinstein) 성추문과 관련해 피해 여성들이 사전에 충분히 성범죄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990년대 미국 TV시리즈 ‘베이 워치’(국내 방송 명 ‘해양구조대’) 스타인 앤더슨은 지난 12월 2일(현지시간) NBC ‘메긴 켈리 투데이’에 출연했습니다. 그는 진행자 메긴 켈리와 와인스틴에 대한 수십 건의 성폭력과 성희롱 고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와인스틴에 대해 폭로했을 때, 당신은 놀랐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앤더슨은 “아니다”라며 “할리우드에 있는 특정 제작자와 특정 사람들은 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혼자서 호텔 방에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않느냐?”라고 말했습니다.

앤더슨은 “여배우들과 함께 누군가를 들여보내라. 연예기획사가 해야 할 일이다”라며 “난 그게 사건을 피할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진행자와 대화 도중 나온 이야기지만 앤더슨은 와인스틴에게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을 쉽게 재단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앤더슨은 아동 시절 성폭행을 당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부적절한 행동을 막을 방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서 6~10세 때 여성 베이비시터에게 성적학대를 당했고, 12살 때 25살 남자에게 성폭행 당했던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 자신을 비난합니다. 당신은 어떻게든 당신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결코 다시는 그 상황에 빠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내가 할리우드에 왔을 때 내는 개인 오디션과 상관없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혼자 호텔 방에 들어가지 마세요. 이건 상식입니다.”

앤더슨의 발언이 방송된 후 성폭력 피해자가 더 주의했어야 한다는 말은 가해자의 책임을 덜어주게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앤더슨은 자신은 와인스틴을 “성차별주의자 돼지 깡패”라고 불렀지만 희생자를 비난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희생자를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여성들이 문제를 인지하고 발견하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합니다. 이를 무시하는 것은 완전히 위선적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현실을 무시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됩니다. 문제의 해결책과 원인은 복잡하며, 유토피아에 살지 않는 여성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강조한 겁니다. 내가 말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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