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잃은 남편 “크리스마스에 외로울까 두려워”…손 내민 이웃들

celsetta@donga.com 2017-12-05 13:45
“아내 없이 보내게 될 올해 크리스마스가 벌써 걱정됩니다. 나처럼 외로운 노인을 크리스마스 식사에 끼워 줄 사람이 없을까요.”

은퇴 뒤 부부끼리 오붓한 세월을 보내다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남편의 탄식에 이웃들이 따뜻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페미나 리사(27)씨는 슈퍼마켓 앞 게시판에 붙어 있는 쪽지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쪽지를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며 그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놀랍게도 수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할아버지를 자기 집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홀로 우두커니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낼 생각에 한숨만 늘었던 할아버지는 곳곳에서 저녁 초대가 쇄도하고 있다는 말에 활짝 웃으셨다네요.

리사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응할 줄 몰랐습니다. 솔직히 요즘 슈퍼마켓 앞 블랙보드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제가 이렇게 올려 드리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독일 내 ‘외로움 방지 프로젝트’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식당이나 주점들은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12월 25일 무료 점심이나 음료를 제공하며 이웃끼리 사랑을 나누는 데 동참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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