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들러리들, 신부에게 ‘소화기’ 뿌려…”이게 장난이라고?”

celsetta@donga.com 2017-11-22 17:33
사진=看法新闻
새신부에게 소화기를 뿌려 드레스를 완전히 망쳐버리곤 신부가 기절할 때까지 괴롭힌 신랑 들러리들이 비난 받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광둥 성의 작은 시골마을 산칭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중국에 널리 퍼져 있는 ‘결혼식 장난’ 문화의 심각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상 속 신랑 들러리들은 신부 집에 도착해 신부를 둘러싸고 끌어낸 뒤 색색깔 거품 스프레이를 뿌리며 장난을 쳤습니다. 그들은 거품 스프레이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소화기를 가져오더니 신부가 걸친 상의를 홱 잡아당기곤 소화기를 뿌려댔습니다.

사진=看法新闻
어쩔 줄 몰라 하던 신부는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쓴 뒤에도 계속 괴롭힘 당하다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신부 가족은 “옷이 망가졌을 뿐 신부는 무사하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천만다행히 부상당한 사람은 없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악습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신랑 친구들이 짓궂은 장난을 치는 관행 탓에 정신적 충격을 받거나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신부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7년 6월에는 산시 성 시안에서 신랑 들러리들이 새신부를 차 뒷좌석에 가두고 성추행해 논란이 일었으며 같은 달 광둥 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과격한 신랑 들러리들을 피해 달아나던 신부가 4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더 이상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결혼식 장난’ 관행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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