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누명 쓰고 45년 옥살이한 남성, 드디어 풀려났다

celsetta@donga.com 2017-11-18 09:00
사진=CBS News
윌버트 존스(Wilbert Jones)씨는 1971년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 간호사를 강간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19세였던 존스 씨는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여성 또한 여러 사람의 사진 중 존스 씨를 가리켜 ‘이 사람이 가장 비슷하다’고 말하기는 했으나 직접 본 뒤 ‘가해자는 이 사람보다 더 키가 크고 목소리가 거칠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존스 씨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데다가 사건 발생 얼마 뒤 피해자 진술과 일치하는 남자가 납치강간 혐의로 체포됐지만 법원은 문제의 남성 대신 존스 씨를 범인으로 단정지었습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존스 씨는 체포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꾸준히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 왔다고 합니다. 존스 씨는 억울하게 복역중인 사람들을 도와주는 단체 ‘이노센스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의 도움을 받아 겨우 누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CBS News
존스 씨의 변호사 에밀리 모(Emily Maw)씨는 “존스 씨는 19세에 체포돼 1만 6000일 넘게 감옥에서 보내고 65세가 되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평생을 갇혀 살았지만 신과 인간에 대한 믿음만으로 굳건히 버틴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법률구조단체 등 많은 이들이 15년간 함께 싸워준 덕에 존스 씨는 2017년 10월 31일 완전 무죄를 선고 받고 11월 15일 출소했습니다. 기나긴 싸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낸 그가 마침내 세상으로 다시 나오는 순간을 담기 위해 언론사 기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배턴루지 교도소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피해자의 남편은 2008년 사망한 아내를 대신해 “존스 씨는 감옥에 충분히 오래 있었다. 이제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 변호사는 감동에 목 메인 목소리로 “15년간의 기나긴 싸움이었다. 때로 법원은 잘못을 인정하는 데 너무도 오래 걸리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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