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동물에 술먹이고 SNS에 ‘자랑질’ 남녀, 대체 왜?

celsetta@donga.com 2017-11-16 17:36
사진=유투브 캡쳐.
인도네시아의 명소 중 하나인 따만 사파리 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동물들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는 등 도를 넘은 행동을 한 것이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TSI·Taman Safari Indonesia) 내 하마와 사슴에게 강제로 술을 먹인 현지인 남성과 여성이 경찰에 신고됐다.

이 사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남성과 여성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하마와 사슴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을 보면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이들 주위로 사슴들이 몰려 들었다. 이들은 당근으로 사슴을 유인한 뒤 당근 대신 포도주로 추정되는 술을 병째로 사슴에게 들이 부었다.

쏟아진 술에 사슴이 깜짝 놀란 듯 뒷걸음치자 이들은 마냥 재밌는 듯 낄낄거리며 웃어대며 “대박(jackpot)“이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게재되자 많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대부분 누리꾼들은 이들의 도를 넘은 행동에 동물학대라며 분개했다.

이후 다수의 누리꾼들이 해당 영상을 따만 사파리 측에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해당 남성과 여성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따만 사파리 측은 15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아침 두 명의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그들의 행동은 동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동물 관련 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의료진이 해당 동물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검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사건을 따만 사파리 측에 제보해 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잊지 않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차로 약 1시간 5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위치한 따만 사파리는 270여 종의 동물 2,5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공원으로, 인도네시아 여행 필수코스로 꼽히는 관광명소 중 하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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