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노력해서 고려대 왔으니 대접받아야…” 글 논란

kimgaong@donga.com 2017-11-13 14:53
사진=페이스북 캡처
지난 11월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 “학벌주의가 심해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는 “학벌주의가 더 심해져서 SKY 출신이 더 대접받았으면 좋겠다. 아예 진출할 수 있는 직업군이 분류되면 더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공무원 시험에서 특정 직렬은 어떤 학교 이상 졸업해야 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공무원 시험에 학벌 기준이 없으면 저학력자들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학벌세탁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취업과 연봉에도 학력이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업에서도 대학 순으로 자르고, 연봉도 대학 순서로 정해서 저보다 낮은 대학 출신이 더 높은 기업에 입사하거나 더 많은 돈을 버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은 노력해서 고려대학교에 들어왔기 때문에 과거에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은 대접을 덜 받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에 한 누리꾼은 “글 제보자는 정말 부끄러움을 느끼시길 바란다”며 익명의 댓글을 남겼다. “모든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동일한 기회 속에서 노력한 결과라면 그 논리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라고 적었다. 불우한 환경, 건강 문제 등으로 공부를 못 했던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 등으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 단 하나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제보자 분은 좋은 대학을 나왔음에도 그 대접을 받지 못 하고 있다고 느낄 거다. 왜 그런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은 13일 오후 기준 6000여 명의 공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어디 가서 고대 출신이라고 하지 마라”, “본인은 이미 학벌을 갖췄으니까 다른 노력은 하기 싫고 학벌만 봐달라는 징징거림으로 들린다”, “세상에는 공부 말고도 다른 분야에 장점이 있는 사람도 있다. 공부를 잘 했음에도 입시 때 운이 안 좋아 SKY를 못 간 사람도 있다. 이런 다양한 경우는 생각 못 하고 본인이 열심히 한 걸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억울하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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