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또 임신한 엄마’…의사 “예, 가능합니다”

phoebe@donga.com 2017-11-03 16:24
abcnews 화면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 주 페리스에 사는 제시카 앨런(Jessica Allen·31)은 2016년 12월 12일 쌍둥이로 추정되는 남자 아기 둘을 낳았습니다. 그는 3만5000달러(한화로 약 3900만원)를 받고 중국인 부부를 위해 대리모를 했습니다.

출생 후 아기들은 즉각 법적인 부모에게 보내졌습니다. 계약상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 돼 제시카는 쌍둥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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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음날 중국인 엄마가 모바일 메신저로 보낸 사진을 보고 제시카는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두 아이가 다른 인종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는 아시아인이었고, 다른 한 아이는 백인과 아프리카 계의 혼혈이었습니다.

DNA검사 결과 한 아기는 제시카와 남편 워델 재스퍼(Wardell Jasper)의 아이였습니다. 중국인 부부의 수정란이 제시카의 자궁에 체외수정 된 후, 중복 임신 된 것입니다.  

‌2개의 수정란이 착상되는 ‘과다수태’(Superfetation)이라는 현상은 인간에겐 매우 드문 일입니다.
abcnews 화면 캡처
플로리다 올랜도 OB-gyn의 크리스틴 그레이브스 박사는 “이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이에 대한 보고가 많지 않다. 사실 너무 희귀해서 통계를 낼 수도 없다”라고 미국 잡지 피플에 말했습니다.

제시카와 남편은 마침내 지난 2월 아기 말라기를 스타벅스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부부는 아기를 안고 키스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아기의 법적 양육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시카는 뉴욕포스트에 “우리가 말라기를 얻은 이후로 지금 거의 9개월이 지났다. 아름답고 건강하고 개성이 들썩들썩한 아기다. 형아를 사랑하고, 걷고 말하기 시작한다”라고 근황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