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전신화상 입은 男…여자친구 “청혼하겠다”

celsetta@donga.com 2017-10-04 07:00
사진=sina.com
“즐거울 때나 어려울 때나 한결같이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다.”

‘사랑의 서약’을 지킨다는 게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준 중국 연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9월 28일 중국 시나뉴스에 따르면 22세 동갑내기인 시아 씨와 겅 씨는 15살 때 처음 만나 절친한 친구로 지내 왔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겅 씨는 시아 씨에게 반했지만 속으로만 사랑을 간직해 왔다는데요. 스무 살이 됐을 때 겅 씨는 소중히 간직해 온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시아 씨 역시 겅 씨에게 단순한 친구관계 이상의 끌림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행복한 연인이 됐고, 결혼 이야기까지 오가는 사이가 됐습니다.

2017년 겨울 결혼식을 올리자며 매일매일 행복에 젖어 있던 두 사람에게 지난 8월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겅 씨가 끔찍한 사고에 휘말려 온 몸의 90%에 화상을 입고 만 것입니다. 12일 간의 집중치료 끝에 다행히 의식은 회복했지만 건강하던 겅 씨는 전신에 붕대를 감은 채 침상에서 옴짝달싹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붕대를 풀더라도 예전처럼 건강한 몸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온갖 특수 치료가 동원되었기에 지불해야 할 병원비도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 원)에 달했습니다. 평범한 서민인 시아 씨와 겅 씨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액수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시아 씨에게 ‘본인 살 길을 찾으라. 아직 결혼식도 안 했으니 괜찮다’며 겅 씨를 떠나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시아 씨는 연인 곁에 남겠다고 단호히 선언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면 정식으로 청혼할 거예요. 전에는 그가 저를 챙겨줬으니 이제는 제가 그를 챙겨 줄 차례입니다.”
사진=sina.com

집에서 병원까지 먼 길을 매일 오가며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시아 씨를 보고 감동받은 겅 씨 아버지는 예비 며느리를 위해 병원 근처에 방을 얻어 주었습니다. 시아 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남자친구를 위해 직접 영양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습니다.

시아 씨는 “저는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저를 가장 사랑해 주는 사람도 남자친구고요. 절대 그를 떠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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