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중덕은 양덕? 중세 기술로 20년째 성 짓는 사람들

celsetta@donga.com 2017-10-02 07:00
번쩍이는 갑옷, 고풍스러운 성채, 숙녀에게 사랑과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 판타지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서양 중세(middle ages)에 매료된 사람들이 뭉쳐 진짜 ‘성’을 짓고 있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는 귀델롱 성(Guedelon Castle)이라는 건축물이 무려 20년 째 지어지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공사중인 이 건물이 지금껏 완공을 못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겉모습만 중세풍인 게 아니라 모든 건축과정을 전부 다 중세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나 자동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철물은 대장간에서, 목재는 목공소에서 사람 손으로 만듭니다. 무거운 자재를 들어올릴 때도 기중기를 쓰지 않습니다. 자재 운반 역시 자동차가 아닌 ‘수레’로 합니다. 일꾼들 복장도 중세풍 그대로입니다.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이 독특한 프로젝트는 미셸 기요(Michel Guyot)씨와 마릴린 마르탱(Maryline Martin)씨가 1997년 시작했습니다. 점점 사람이 모이면서 현재 귀델롱 성 공사현장에는 무려 55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매 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관광객들은 중세 건축방식을 직접 보며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귀델롱 성에는 나름대로 탄탄한 배경 설정도 있습니다. 이 성은 1228년(현실세계의 1997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는 설정이며 현재는 1248년(2017년)입니다. 성의 영주는 길베르(Guilbert)입니다. 길베르 영주는 왕위다툼에서 줄을 잘 선 대가로 자기 소유의 성을 건설할 자격을 얻었다네요.

귀델롱 프로젝트 측은 “1253년(현실세계 2023년)쯤 완공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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