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허가 수의사, 길거리서 ‘개 성대수술’ 하다 적발돼

celsetta@donga.com 2017-09-22 17:21
중국의 무허가 수의사가 50~100위안(약 8600원~1만 7000원)을 받고 ‘개 성대수술’을 하다 붙잡혔습니다.

정(Zeng)이라는 성만 알려진 이 수의사는 최근 청두 시 칭바이장 구 거리에서 허가 없이 반려견들의 성대 제거 수술을 했습니다. 그는 꽃과 새를 파는 장터 옆에서 탁자 하나를 놓고 수술했습니다. 반려견 성대 수술은 성대를 제거함으로써 개가 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하는 수술입니다. 목소리를 빼앗긴 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정 씨는 개에게 마취 주사를 놓은 뒤 조수의 도움을 받아 개의 입을 벌려 고정시키고 기구를 집어넣어 성대를 제거했습니다. 수술 한 번에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며 수술도구 소독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시민 제보로 경찰에 덜미를 잡힌 정 씨는 “수의사 자격증은 없지만 예전에 애완동물 샵에서 일한 적 있어 개 수술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현재 무허가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와이어(Asiawire)등을 통해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한 생명으로부터 목소리를 영영 빼앗는 수술을 고민 없이 진행한 견주들과 정 씨의 행동에 ‘잔인하다’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정 씨의 고객이었던 한 여성은 ‘뭐가 잘못됐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우리 집 토이푸들이 하도 낑낑거려서 성대 제거 수술을 시켰다. 개를 버리거나 남 줘 버리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수술시켜 데리고 사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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