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나 영업용 매장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거나 영상을 음란물사이트에 올린 50명이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가정용 IP 카메라 해킹 피해 경험을 털어놓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도 재조명받았다.
지난 5월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게시판 ‘판’에는 ‘가정용 IP 카메라 쓰시는 분들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100일이 넘은 아들을 키우고 있는 30대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운 일이 있어서 여러분께도 알려드려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쓴다”며 남편이 사온 IP 카메라를 집안에 설치한 후 벌어진 일에 대해 적었다.
글쓴이는 “안방에 아기침대를 같이 놓고 생활한다. 저는 부부침대에서 자고 신랑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잔다(일때문에 편히 자라고)”며 “근데 얼마전 낮에 아기한테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는데 아기침대 쪽으로 향해있던 카메라가 부부침대 쪽인 방향으로 돌아가 있더라. 제가 그쪽에 서서 트림을 시키고 있었다. 카메라 적외선 빨간 불빛이랑 눈이 딱 마주친 순간 너무 놀라고 무섭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랑한테 카톡으로 카메라 돌렸냐고, 너무 놀랐다고 하지말라고 보내니까 신랑이 그냥 아기랑 저 있나 궁금해서 한번 돌려봤다더라. 그래서 그냥 넘어갔다”며 “근데 진짜 소름끼치고 무서운 일은 오늘이었다. 신랑이 일을 안가서 아기를 같이 보고 있었는데 안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저보고 카메라 건드렸냐더라. 아니라고 했더니 카메라가 부부침대 쪽으로 향해져 있다더라. 그말 듣고 어찌나 소름이 끼치는지”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그래서 다시 그전 이야기를 했다. 근데 서로 말을 맞춰보니 신랑이 카메라를 돌렸봤을 때 아기랑 저를 못봤다더라”며 “신랑은 자기가 봤을 때랑 각도가 틀려서 제가 화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지금 신랑도 놀라고 저도 너무 소름끼쳐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IP 카메라 해킹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가 무엇을 목적으로 해킹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좋은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기 보려고 했던 가정용 카메라가 해킹당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초기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일부 누리꾼의 조언에 대해 “이미 설치할 때 신랑이 비번을 바꿨는데도 해킹을 당했다. 지금 또 비번 바꿨다 ”고 답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IP카메라를 해킹한 임모 씨(23) 등 2명을 구속하고 전모 씨(34)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임씨 등은 올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안이 허술한 IP카메라 1402대를 해킹해 2354차례 무단 접속,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등의 사생활을 엿보거나 해당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올린 엿보기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 퍼 나른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김모 씨(22)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지난 5월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게시판 ‘판’에는 ‘가정용 IP 카메라 쓰시는 분들 조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100일이 넘은 아들을 키우고 있는 30대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운 일이 있어서 여러분께도 알려드려야 할 거 같아서 글을 쓴다”며 남편이 사온 IP 카메라를 집안에 설치한 후 벌어진 일에 대해 적었다.
글쓴이는 “안방에 아기침대를 같이 놓고 생활한다. 저는 부부침대에서 자고 신랑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잔다(일때문에 편히 자라고)”며 “근데 얼마전 낮에 아기한테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는데 아기침대 쪽으로 향해있던 카메라가 부부침대 쪽인 방향으로 돌아가 있더라. 제가 그쪽에 서서 트림을 시키고 있었다. 카메라 적외선 빨간 불빛이랑 눈이 딱 마주친 순간 너무 놀라고 무섭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랑한테 카톡으로 카메라 돌렸냐고, 너무 놀랐다고 하지말라고 보내니까 신랑이 그냥 아기랑 저 있나 궁금해서 한번 돌려봤다더라. 그래서 그냥 넘어갔다”며 “근데 진짜 소름끼치고 무서운 일은 오늘이었다. 신랑이 일을 안가서 아기를 같이 보고 있었는데 안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저보고 카메라 건드렸냐더라. 아니라고 했더니 카메라가 부부침대 쪽으로 향해져 있다더라. 그말 듣고 어찌나 소름이 끼치는지”라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글쓴이는 “그래서 다시 그전 이야기를 했다. 근데 서로 말을 맞춰보니 신랑이 카메라를 돌렸봤을 때 아기랑 저를 못봤다더라”며 “신랑은 자기가 봤을 때랑 각도가 틀려서 제가 화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지금 신랑도 놀라고 저도 너무 소름끼쳐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IP 카메라 해킹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가 무엇을 목적으로 해킹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좋은 의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기 보려고 했던 가정용 카메라가 해킹당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초기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일부 누리꾼의 조언에 대해 “이미 설치할 때 신랑이 비번을 바꿨는데도 해킹을 당했다. 지금 또 비번 바꿨다 ”고 답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로 IP카메라를 해킹한 임모 씨(23) 등 2명을 구속하고 전모 씨(34)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임씨 등은 올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안이 허술한 IP카메라 1402대를 해킹해 2354차례 무단 접속, 여성이 옷을 갈아입는 등의 사생활을 엿보거나 해당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음란물 사이트에 올린 엿보기 동영상을 다른 사이트에 퍼 나른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김모 씨(22)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