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아내에 선물만 주면 끝?”… 백화점 광고 ‘뭇매’

yoojin_lee@donga.com 2017-09-20 10:58
출처= 유튜브 ‘현대백화점’ 캡처 
한 백화점 광고 영상에 대해 날선 비난이 쏟아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18일 추석을 앞두고 유튜브 및 페이스북에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추석을 쇠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화를 나누는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남편과 달리 아내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남편은 “자기 너무 고생했는데 우리 남산에 야경 보러 갈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아내는 “그렇게 앉아서 TV만 보더니 이제 야경이 보고 싶냐”라고 화를 냈다.

이외에도 남편이 거듭 아내에게 전시회에 가자고 하거나 집에 가서 쉬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출처= 유튜브 ‘현대백화점’ 캡처 
영상 도입부에는 “수고한 아내를 위로하고 싶었다”는 문장이 등장한다. 즉 남편의 제안이 모두 아내를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이 제시한 방법은 선물이다. 남편이 쇼핑백에 담긴 선물을 건네자 아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남편이 “추석에 선물 주는 거, 이게 바로 센스지”라고 거드름을 피우거나 “오늘 저녁에 친구들이랑 술 한 잔 해도 되지?”라고 묻는 장면도 더해졌다.

영상은 해시태그 ‘자나 깨나 말조심’, ‘말보다 추석선물’, ‘추석선물은 현대백화점’ 등이 덧붙여지며 마무리됐다.
출처= 페이스북 캡처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분노를 표출했다.
▲ 올해 본 광고 중 최악이다
▲ 이게 2017년도 광고가 맞나
▲ 아내가 고생하기 전에 같이 일했어야지. 그리고 선물로 풀릴 거라고 생각하나?
▲ 선물을 창밖에 내다 버려야 하는데... 마무리가 아쉽다 등 비난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현대백화점은 영상 소개말을 수정했다. “2017년 추석 남편 고시. 슬기로운 추석 생활”에서 “위로하지 마요! 명절 준비는 같이하는 것이 센스죠. #선물은_거들 뿐”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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