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곁 맴돈 어미 개, 알고 보니…“간절한 도움 요청”

phoebe@donga.com 2017-08-25 14:04
출처= 보배드림 
한 남성이 맨홀에 빠진 강아지를 구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23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새끼 강아지 구출하고 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근무 중 인근 공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는 A 씨는 “흰둥이 한 마리가 계속 따라오길래 도시락을 좀 나눠줬는데 안 먹고 슬프게 나를 바라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렸고 그는 흰둥이와 함께 소리가 난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맨홀 아래로 떨어진 강아지를 발견했다. 맨홀 뚜껑이 덮여있지 않은 탓에 강아지가 아래로 빠지고만 것이다.

맨홀 아래로 빠진 강아지. 출처= 보배드림 
다시 만난 어미와 새끼. 출처= 보배드림  
강아지가 지하 깊은 곳에 빠져나오지 못하자 어미 개가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맨홀 아래로 빠진 강아지, 구출된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 개, 마지막으로 A 씨가 건넨 음식물을 먹는 강아지의 모습 등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살면서 좋은 일 처음 해보는 것 같다.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언젠가 크게 복 받으실 거다”, “아이 아빠로서 어미 개의 마음이 느껴진다”, “글쓴이님 인상이 좋은가 보다. 나쁜 사람이라 느꼈으면 어미개가 쳐다보지도 않았을 거다”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구청에 신고해서 맨홀 뚜껑 덮어달라고 해야 한다. 아이도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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