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못 벗어나는’ 송가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nuhezmik@donga.com 2017-08-18 16:40
여성 파이터 송가연(24)은 잘 단련한 체격과 예쁘장한 외모, 특유의 웃음으로 격투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곧 예능을 비롯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등장하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던 중 사건의 물꼬를 튼 ‘전속 계약 해지 소송’ 소식이 들려왔다.

2015년 송가연은 소속사 수박이엔엠(수박E&M-로드FC 자회사)이 매니지먼트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자신의 출연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는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는 소속사 측이 송가연이 서두원과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해 논란이 됐다. 이에 송가연은 로드FC 정문홍 대표가 서두원과의 관계를 빌미로 협박하고 세미누드 화보 촬영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곧 정문홍 대표는 송가연과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로드FC 정문홍 대표.
송가연과 서두원(왼쪽)

[녹취록 내용] 

정문홍 : (서두원)의 요구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보복을 당할까 봐 응해 준 측면이 많다는 거지?
송가연 : 예, 그렇습니다
정문홍 : 이런 것들을 이용해 너랑 잠을 잔 걔도 웃기고, 쫓겨날까 봐 무서워서 같이 자는 너도 웃기고 그렇지 않냐?
송가연 : 맞습니다.



정문홍 대표가 공개한 녹취록이 송가연이 주장한 바와 상반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1년 동안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된 소송에서 법원은 송가연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송가연은 맥심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드FC 정문홍 대표에 대해 언급하며 “선수로 인정받고 싶었지만 성적 모욕, 비하와 협박은 참기 힘들었다”고 폭로했다.

[맥심코리아 : 부당한 처우나 수치심을 느끼게 한 성적인 모욕이 어떤 건지 말해줄 수 있나요?
송가연 : 제 성관계 여부를 정문홍 대표가 물어본다든가, 그걸 빌미로 협박하거나 악의적인 언론 플레이를 한 것입니다. -맥심코리아(2월 7일)]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정문홍 대표가 ‘너 걔랑 잤지? 만약 대답 안하면 이거 기사로 낼 거다’식의 추궁하고, ‘첫 경험을 언제 했냐’ 등의 질문을 했다. 고작 21살의 나이였고, 너무 수치스러웠고 역겨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야 너는 성상납 안 하는 걸 고맙게 생각해라’,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엄마아빠 없으니까 나한테 잘해라’ ‘넌 정신병이 있다’ 등 정문홍 대표와 나눈 대화를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맥심코리아 인터뷰 공개 직후 로드FC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후 송가연은 로드FC 정문홍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협박, 성추행교사, 성희롱 등 형사 고소했고, 수박이앤엠 직원을 상대로도 성추행, 성희롱, 성추행 교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모든 혐의는 사건을 맡은 각 검찰청(서울중앙,인천지방)에 의해 혐의 없음 불기소처분이 내려졌다.

또 지난 17일 송가연은 로드FC를 상대로 낸 계약효력정지 등 가처분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이에 따라 2013년 12월 1일 체결한 로드 FC 선수 전속 계약의 효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로서는 불편한 로드FC와의 관계가 지속되는 셈이다.


로드FC측 법률대리인은 “전 세계 유수의 단체들이 쓰는 일반적인 계약서를 기본으로 한 것이므로 본 결정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며 ”그간 송가연은 정문홍 대표 등을 상대로 총 6개의 혐의에 대한 형사고소들을 진행 했으나 단 1건도 기소조차 되지 않고 모두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본인의 문제에 대해 인정을 한다면 로드FC 복귀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스타그램 /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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