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안 빼면 실명할 수도 있다”의사 경고에 다이어트 돌입

celsetta@donga.com 2017-08-08 17:04
사진=Mirror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의사 경고를 받고 다이어트에 매진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둘 다 잡은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8월 6일 영국 미러(Mirror)에 경험담을 털어놓은 리아나(Rhianna)씨는 20대 초반에 남편 제임스(James)씨를 만났습니다. 사랑에 빠져 함께 살기 시작한 두 사람은 곧 끔찍한 식습관까지 공유하게 됐습니다. 직접 밥 해 먹기가 귀찮아 매일같이 외식했고 과일이나 채소도 챙겨 먹지 않았습니다. 집 근처에 패스트푸드점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유혹이었습니다.

리아나 씨는 “아침은 건너뛰었고 점심과 저녁을 거하게 먹었죠. 특히 저녁에는 커리나 피자, 중국 요리 같은 것을 주로 먹고 매일같이 감자칩 네다섯 봉지를 먹었어요. 초콜릿 바도 매일 먹었고요. 76kg 나가던 체중은 18개월 만에 114kg까지 늘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게 된 것입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몸이 무거워질수록 기력이 쇠하는 게 느껴졌지만 리아나 씨는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 제임스 씨와 함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임스 씨 역시 결혼 뒤 살이 쪘지만 리아나 씨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리아나 씨가 자기 몸을 되돌아보게 된 것은 2015년 건강검진 덕분이었습니다. 안과 의사는 두통을 호소하는 리아나 씨를 검진한 뒤 “눈 뒤에 뭐가 있는 것 같다. 큰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 보라”고 말했습니다. 혹시 뇌종양은 아닐가 덜컥 겁이 난 리아나 씨는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뇌종양은 아니었지만 ‘특발성 두개골 내부 긴장 항진(Idiopathic Intracranial Hypertension)’이라는 증상이었습니다. 이 병에 걸리면 두개골 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심각한 두통이 오며 심한 경우 시신경이 부어 올라 시력을 잃을 위험까지 있습니다. 리아나 씨의 경우 잘못된 식습관으로 갑자기 살이 찐 것이 두개골 내부 압력을 증가시킨 원인이었습니다.

체중을 감량해서 두개골 내부 압력을 낮추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든 리아나 씨는 그야말로 목숨을 건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먹는 양을 이전의 1/4까지 줄였고 계란을 먹을 때도 프라이가 아니라 수란(poached egg)으로 만들어 먹을 정도로 신경 썼습니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관리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리아나 씨는 2017년 3월 60kg에 도달했습니다. 옷장도 거의 전부 새 옷으로 채웠습니다.

리아나 씨는 “살을 빼고 건강을 되찾았지만 안타깝게도 제임스와는 헤어졌습니다. 안 좋게 헤어진 것은 아니고 좋은 친구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많이 상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바꾸는 데 성공했고,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아니까요”라며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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