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노루 경로, 최악 시나리오 면했다…“대한해협 통과” 예측

phoebe@donga.com 2017-08-02 18:47
미 JTWC의 태풍 노루 예상경로. 06/00Z=6일 오전 9시를 의미. 
북상하는 5호 태풍 노루의 경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게 확실 시 되기 때문이다.

2일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네 나라 기상 당국의 태풍 노루 예상경로를 종합 분석하면 우리 입장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한 모양새다. 태풍 노루가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측돼서다.

먼저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의 이날 정오 발표 자료를 살펴보자.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통과한 태풍 노루는 중국 상하이 방향으로 며칠 간 서북진하다가 6일 오전 9시경 갑자기 방향을 북동쪽으로 크게 튼다. 일본 규슈 서북부 앞바다를 통과한 태풍 노루는 일본열도와 대마도(쓰시마 섬) 사이를 통과해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 기상청, 대만 중앙기상국이 발표한 태풍 노루의 예상경로 
또한 JTWC의 그것과 비슷하다. 6일 오전 8시에서 9시 쯤 기존의 진행방향에서 거의 직각에 가깝게 방향을 꺾어 동북진할 것으로 전망한 것. 
한국 기상청의 태풍 노루 예상경로. 
이 같은 예측대로 태풍 노루의 경로가 진행되면 우리나라는 태풍 진행 방향의 왼쪽에 위치,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보게 된다. 다만 매우 강한 세력을 잃지 않을 것으로 보여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태풍 노루가 7일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45m/s(162km/s)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의 위력을 지닐 것으로 예보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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