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낸 中운전자, 쓰레기더미에 아이 버리고 달아나

celsetta@donga.com 2017-07-25 15:11
사진=Shanghaiist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낸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친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며 태운 뒤 쓰레기더미에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만든 이 사건은 7월 18일 쓰촨성 청두의 한 시장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장에서 수박을 팔던 목격자 장(Zhang)씨는 시나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왼쪽 다리가 오토바이 바퀴에 깔려 부러지고 피가 나고 있었다. 아이가 ‘엄마가 이 시장에서 일하고 있다’기에 다들 아이 엄마를 찾아다녔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이 엄마를 찾으러 사람들이 돌아다녔지만 10여 분이 지나도록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사고를 낸 남성은 자기가 아이를 병원에 데려다 주겠다면서 오토바이에 태웠고 구경꾼들은 그 말을 믿고 운전자를 보내 주었습니다.

그러나 운전자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약 2km 떨어진 한적한 곳에 아이를 버린 뒤 달아났습니다. 그는 커다란 쓰레기통에 아이를 집어넣으려 시도했지만 쓰레기통이 꽉 차 있어 넣지 못하자 쓰레기더미 사이에 아이를 놓아두고 도망쳤습니다. 고작 다섯 살에 불과한 아이는 겁에 질린 채 혼자 울다가 한참 후 지역 주민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칭하이 성에서 일하고 있는 아이 아버지에게 연락했고, 그는 아내에게 다시 연락해 아이를 보러 가라고 말했습니다.

아이 어머니는 “시장 쌀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건 맞다. 가게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빠 아이에게 신경 쓰지 못했다. 아들이 사고를 당한 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쌀가게는 아이가 사고를 당한 곳에서 겨우 50미터 남짓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청두 경찰은 현재 2000위안(약 33만 원) 현상금을 내걸고 50대로 추정되는 뺑소니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