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잠’은 오랜 시험관 시술 끝에 소진되어가는 부부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포착하며, ‘멈춰야 하는 마음’과 ‘멈출 수 없는 마음’이 충돌하는 정서를 담담히 그려낸 작품이다. 김솔해·이도진 감독은 첫 장편 ‘통잠’을 통해 삶의 무게를 견디는 두 인물의 내면을 치밀하게 응시했다.
김솔해·이도진 감독은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영화학과 연출 전공 동기로, 당시 학기 중에 ‘통잠’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던 이도진 감독에게 김솔해 감독이 “이 이야기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며 협업이 본격화되었다. 이도진 감독은 “실제로 오랜 시간 난임을 겪은 경험이 있어, 잘 아는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통잠’은 “삶에서 간절히 열망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김솔해 감독은 이에 대해 “누구에게나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이 하나쯤은 있다”며, “그 감정을 중심에 두고 시나리오를 함께 다듬어 갔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간절히 원하면 가질 수 있을까”라는 카피와 함께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지연(김시은 분)의 공허한 표정을 담아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이 어느 순간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는 현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번 포스터는 감정의 격렬함 대신 절제된 분위기로 인물의 내면을 조용히 응시하며 영화가 전할 깊은 감정선을 미리 예감하게 만든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분 초청 및 ‘멕시코국립시네테카 개봉지원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영화 〈통잠〉은 오는 11월 19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