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라이페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H조 오스트리아-키프로스전 도중 경기장 그라운드에 싱크홀이 발견됐다. 사진출처|오스트리아-키프로스전 중계화면 캡처
사건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라이페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 H조 4라운드에서 벌어졌다. 후반 30분, 오스트리아의 골문 앞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축구공 크기만 한 구멍이 갑자기 발견됐다. 경기장 상태 이상을 눈치챈 주심 야콥 케헬레트는 즉시 경기를 중단시켰다.
현장을 확인한 오스트리아 골키퍼 알렉산더 슐라거는 손으로 잔디를 뜯어내며 땅이 꺼져 있는 상황을 직접 보여줬고, 이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곧장 그라운드 관리 요원들이 양동이를 들고 뛰어 들어와 긴급 보수 작업을 진행했고, 슐라거까지 직접 복구에 힘을 보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약 10분가량의 지연 끝에 경기는 재개됐으며, 추가 시간은 10분이 주어졌다.
오스트리아 경기장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2년 6월, 빈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 직후에도 중앙 서클에서 땅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축구 경기장에 반복적으로 싱크홀이 생긴다는 사실에 현지 언론은 “안전 관리에 보다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 역시 경기 결과보다 ‘싱크홀 사고’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수들이 다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며 안도했고, “유럽 무대에서조차 경기장 안전 문제가 불거진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