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나테이너'이자 '홍콩맘' 강수정이 '사건수첩-마더'에 출격했다. 대리모와 얽힌 복잡한 사연에 과몰입하며 눈물을 보였다.
26일(월)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부자 탐정단' 박민호&박준석 탐정이 30년 전 사망한 의뢰인 아버지의 '묘소 찾기 의뢰'에 착수했다. 제적기록부(현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아버지가 인적이 드문 야산의 약수터에서 밤 12시경 사망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었으나 사망 신고도 2주 뒤 시점이어서 의문을 더했다.
아버지의 사진 한 장 없이 고모들의 예전 집 주소만이 유일한 단서로 남아 있는 상황. 전 광수대 출신의 박민호 탐정은 지역 유지부터 선후배까지 인맥을 총동원해 고모의 현 위치를 수소문했다. 마침내 고모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집의 현관문이 열렸다.
탐정은 납치범의 고시원에 찾아갔지만 이미 행방이 묘연했다. 범인의 소지품 중 '시험관 시술'에 관한 책을 발견한 탐정은 의문의 명함 한 장을 찾아내 곧바로 연락을 시도했다. 알고 보니 해당 명함은 ‘불법 대리모 시술 브로커’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선사했다.
강수정은 여러 번의 시험관 시술 경험담을 전하며 아이를 원하는 난임 부모들의 절박한 심경을 대변했다. 데프콘은 "대리모 합숙소가 우리나라에 진짜로 있다고 한다. 이 얘기는 정말 실화거든요"라며 경악스러운 현실을 언급했다.
MC들은 “납치된 아이가 사연 속 의뢰인(아내)과 남편의 수정란을 대리모에게 착상시켜서 출산한 아이라면, 그건 누구 아이냐?”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에 남성태 변호사는 “대리모를 쓴 경우 유전적인 친모가 따로 있더라도, 우리나라 법제상으로는 출산한 사람을 친권자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강수정은 아이가 납치됐는데도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남편을 수상하게 여기며 "그동안 남편이랑 대리모랑 바람난 거야. 그러니까 아이가 없어졌는데 놀라지도 않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과연 탐정은 남편이 납치에 사용된 법인 차량으로 갈아타는 장면을 포착했다. 남편은 아이의 대리모이자 납치범, 아이까지 함께 만나며 아내를 기만하고 있었다. 다른 살림을 차린 대리모는 남편을 다정하게 “오빠”라고 불렀다. 알고 보니 남편은 대리모가 임신 중일 때도 그녀의 배에 귀를 갖다 대며 선을 넘는 행동을 하고도 "아이가 자라는 순간순간을 느끼고 싶었다"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한 바 있었다. 강수정은 "머리채를 잡아야지! 둘을 갈라놔야지!"라며 뒷목을 잡았고, "세계 최악이다. 아이 없어진 것보다 화가 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대리모는 법원의 판결로 친자임을 입증하는 '친생자관계존부 확인' 소장을 의뢰인에게 보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의뢰인의 부유한 삶을 부러워했던 대리모는 "처음으로 저를 위해 원한 게 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것이었다"며 의뢰인에게 소리쳤다. 그리고 "사모님 한 번만 포기해 주세요...오빠랑 제가 잘 키울게요"라고 애원했다.
강수정이 “남편이 꼬셨겠죠?”라며 혀를 차자, 데프콘은 “요즘 (남편이랑) 안 좋아요?”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강수정은 “되게 감정 이입되네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급기야 "나 이제부터 남편을 ‘오빠’라고 안 부를 거다. ‘오빠’ 거슬린다"고 과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얼마 후 의뢰인은 탐정에게 "포기하기로 했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남편과 이혼하고 재산을 분할받은 뒤, 뒤늦게 유학을 가기로 했다고 선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이 아이와 함께했던 9개월 동안 찍은 사진들을 대리모에게 넘겨주고 행복을 빌며 떠나가는 모습에 '아들맘' 강수정은 깊이 공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생활밀착형 탐정 실화극 ‘탐정들의 영업비밀’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