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주름잡던 원조 미남 배우 수년전부터 폐암 투병…향년 90세
사진 | SBS
5일 유족에 따르면 남궁원은 이날 오후 4시께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 그는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해왔으며, 이 여파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8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경기 포천시 광릉추모공원이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조화와 부의는 받지 않는다. 유족으로는 아내 양춘자 씨,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을 포함해 1남 2녀가 있다.
1960∼70년대 은막을 지배한 남궁원은 원조 미남 배우로도 손꼽혔다. 짙은 눈썹과 뚜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외모가 1940년대 활동한 할리우드 배우 그레고리 펙을 연상하게 한다며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란 애칭 또한 지니고 있었다.
1958년 노필 감독의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9년 마지막 작품으로 기록된 ‘애’까지 무려 345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1959년 ‘자매의 화원’, 1964년 ‘빨간 마후라’, 1971년 ‘화녀’, 1972년 ‘충녀, 1993년 ‘가슴달린 남자’ 등이 있다.
1960∼1970년대에는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했다. ‘빨간 마후라’를 비롯해 ‘국제간첩’(1965), ‘극동의 무적자’(1970) 등으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다. 당시 인기에 힘입어 그는 대종상 남우주연상, 청룡영화상 인기남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이두용 감독의 ‘피막’(1980), ‘내시’(1986) 등을 통해 악역으로까지 연기 영역을 넓혔다. 2011년에는 SBS ‘여인의 향기’에 출연하며 데뷔 52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