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파렴치한 연쇄성폭행범의 민낯을 파헤쳤다.
지난 10일 밤 8시 40분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12회에는 광주경찰청 3기동대 팀장 김양준 경위와 강동경찰서 성내지구대장 박미혜 경정, 화성서부경찰서 강력4팀장 강남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사건은 집에 도둑이 침입했다는 신고로 시작됐다. 범인의 DNA를 국과수에 의뢰한 결과, 절도범은 경찰서 네 곳에서 쫓고 있던 연쇄 성폭행범으로 합동수사본부가 조직됐다.
미수에 그쳤지만, 첫 범행 대상자는 미성년자였다. 이후 그의 범행은 대담해지고, 주기도 짧아졌다. 현장에서 증거가 발견됐는데, 범인은 ‘민규야 올라오지 마’라는 쪽지를 떨어뜨렸다. 피해자들도 ‘민규’라는 이름을 들었다고 했다.
홀어머니 때문에 자수하지 못했다고 비겁한 변명을 한 그는 성범죄 19건, 강절도 16건으로 총 35건의 범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동거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성욕을 채우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민규’는 범인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로,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공범이 있는척했지만, 결국 그 이름 때문에 덜미에 잡혔다. 그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어서 박미혜, 강남수 형사가 ‘원격 공조’를 한 사건이 소개됐다. 자신을 40대이자 10대 두 아들의 엄마로 밝힌 글쓴이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자신과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올라오기 전, 박 형사가 아내와 자녀들이 친부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는 제보를 받았고, 아내를 직접 만나 조사를 진행했다.
박 형사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남편의 거주지로 향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것이 아내의 거짓말이라며 “이모할머니한테 속은 거 같다”라고 주장했다. 아내의 이모할머니로 불리는 50대 여성은 성폭행 사건을 제보한 사람이다. 이 \'이모할머니\'라고 불리던 여성은 아내의 작은어머니의 여동생으로 무속인이었다. 아내의 언니는 동생이 이모할머니 덕분에 병을 고친 뒤 의지하면서 가족들과 멀어졌다고 했다. 아내는 형사가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자 연락을 끊고, 아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당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세 모자 사건’이었다.
기자회견 이후 경찰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고, 세 모자는 이모할머니의 통제 아래 수십 건의 성폭행 사건을 고소하는 기행을 펼쳤다. 고소 중 한 건이 강남수 형사에게 전달됐다. 강 형사는 엄마의 행동을 아동학대로 보고 세 모자를 떨어뜨리기로 했다. 분리조치 이후 형사들은 이모할머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남편 재산 50억 중 20억이 이모할머니 측으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사진=E채널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