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연의 할말많하: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뇨? 끊이지 않는 연예계 이슈, 할 말이 많으니 많이 하겠습니다.
‘불트’ 결승전이 2주에 걸쳐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방송에서는 1라운드 ‘정통 한 곡 대결’과 2라운드 ‘신곡 대결’이 그려졌다. 결승전 1차전 1위는 실시간 문자 투표 28만8973표를 받으며 결승전 1차전 중 1528점을 획득한 황영웅이 차지했다. 특히 그는 전체 문자 투표에서 약 20%로 가장 많은 득표율을 자랑했다. 과거 폭행 전과를 인정,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팬심은 굳건했다는 뜻이다.
이날 1차 결승전에서 황영웅은 MC 도경완이 1차전 1위 소감을 묻자 “일단 감사하고 죄송하다”면서 “혹시나 다음주 최종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 1위를 상상한 질문이 아니었다. 현 시점에서 1차전 1위 소감을 묻는 말에 벌써 상금을 입에 올리다니. 이미지 쇄신을 위한 발언이었을지 몰라도 섣부른 ‘설레발’이 분명했고 가볍기 그지없었다.
하차 요구가 잇따르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이 폭주했으나 ‘불트’ 제작진은 황영웅의 결승전을 강행했다. 방송 이후 진행되는 전국투어도 함께하기로 했다.
‘불트’ 제작진은 “(확인 결과)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라며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며 “황영웅은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차전에서 황영웅에 이어 손태진이 2위를 차지했으며 신성, 공훈, 민수현, 박민수, 김중연, 에녹이 순서대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불트’ 제작진은 1일 새벽 집계 결과를 긴급 정정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