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진격의 언니들’에는 첫 번째 손님으로 ‘K-뮤즈 걸그룹’이라고 불리는 5인조 퓨전 국악 밴드 ‘그라나다’가 찾아왔다. ‘음악으로 맺어진 자매들’이라 소개한 ‘그라나다’ 중 보컬 제니와 해금 다영 2명은 “다영 언니의 집착 때문에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다영은 평소 음식, 통증, 사주 등에 한번 집착하면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멤버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으면 꼭 같이 하길 종용했다.
멤버들이 흘린 말을 놓치지 않으며 선물을 전해주기도 하는 다영이었지만, SNS에 업로드된 사진에서 멤버들이 자신이 준 선물을 착용하지 않으면 "왜 착용 안했냐"고 캐묻는 집착도 있었다. 또 다영은 쉬는 날에 “스케줄 짰는데 나와”라며 집 앞에 찾아와 기다리는 기행을 펼치기도 해 멤버들의 근심을 샀다. 이에 박미선은 “무언가에 집중하길 바란다면 활동에 도움이 되는, 음악 같은 것에 하라”고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두 번째 사연자는 보라색으로 무장한 부부였다. 남편은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푹 빠져서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서 사연을 전했다. 트리오의 심각한 반응에 사연자는 “성악가이자 트로트 가수…”라며 운을 띄웠고 트리오는 바로 “보라색 보니까 알겠다”며 ‘미스터트롯’ 출신의 가수 김호중을 지목했다. 이어 남편은 “김호중을 따라다니면서 아내가 쓴 돈이 3년간 1억원 정도 된다”고 전해 트리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다만 남편은 “아내가 연 매출 약 300억원인 닭발 식품 사업으로 번 돈 중 쓰는 것”이라고 덧붙였고, 김호영은 “1년 매출 300억원이면 덜 썼다!”며 부인을 옹호했다.
세 번째로는 ‘변태 커플’로 오해받는다는 사연자들이 등장했다. 성인용품 브랜드의 CEO와 디자이너라고 밝힌 그들은 “저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개방적이고 문란할 것이다”라는 오해를 산다며 곤란하다고 전했다. 사연자는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통창으로 보이는 작업 환경을 이상하게 쳐다본다”는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성인용품 시장에선 일본이 원래 앞서가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제 한국 제품이 일본을 추월한다는 후기를 받고 있다”며 자부심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장영란은 “셀럽이 먼저 움직여야죠. 같이 가자 호영아”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를 들은 김호영은 몇 초간 침묵하다 웃으며 “날 잡아요”라고 약속을 잡아 코믹한 상황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찾아왔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에서 예능계의 4번타자로 전향한 이대호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방송 일과 가족 사이에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라며 고민을 전했다. 이대호는 “방송 때문에 서울에서 3, 4일 지내다 부산 본가로 가는 상황”이라며 스케줄 탓에 집을 자주 비우는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에 박미선이 “집을 경기도나 서울로 옮기면 안 되냐”고 묻자, 이대호는 “저는 ‘부산 사나이’ 아닙니까. 제가 부산 떠나서 어디 삽니까”라며 부산 사랑을 보였다.
이대호는 평소 “강호동과 안정환, 서장훈 등 이미 예능계에 진출한 스포츠 스타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미선이 “서장훈 씨가 방송 나와서 여장하고 그런 것 할 수 있어요?”라고 묻자 이대호는 한숨을 쉬며 “자신은 없는데 시키면 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준비된 단발 가발을 이대호에게 씌우자 장영란은 “딸의 얼굴이 보인다”며 좋아했다. 예능에서도 비범한 이대호에게 박미선은 “열심히 잘 사는 모습이 아이에게 교육이 되기도 한다. 내려가지 말고 같이 예능 합시다”라며 사심 가득한 조언을 건넸다.
한편 ‘진격의 언니들’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