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첫 방송된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동네 사랑방을 떠올리게 하는 살롱에서 팩폭 조언을 예고한 원장님 박미선, 공감 여왕 장영란, 언니 같은 오빠 김호영이 손님맞이에 나섰다.
첫 사연자로 ‘일일극 황태자’ 배우 이상보가 찾아와 “차기작에서 밝은 역할을 맡았는데 대중들은 제가 웃고 있어도 슬퍼 보인대요. 제 밝은 역할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라며 고민을 전했다.
이상보는 지난 추석에 복용 중이던 신경안정제와 맥주를 마시고 편의점에 가던 길에 ‘마약 투약’으로 오해를 받고 긴급체포가 되었다.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경찰은 이상보를 유치장에 가뒀다. 결국 그는 하루아침에 ‘마약 투약 배우’라는 오해를 받게 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상보가 멈칫하자, 예리한 박미선은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신경안정제는 언제부터 복용하게 됐냐”고 물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박미선은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오고 새로운 문이 열릴 수 있다. 배우는 연기로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조언했고, 김호영도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내가 이 정도의 일을 감당해 낼 수 있을 만큼 용량이 큰 사람이다’라고 생각해보면 좋겠다”라며 긍정의 에너지를 보냈다. 장영란은 “이상보! 이상무!”라고 외치며 응원을 더해 이상보가 더 많이 웃길 바랐다. 고민커트살롱 트리오는 “이상보, 텐션 끌어올려”라고 외치며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귀엽고 상큼하게 등장한 다음 사연자는 진상 손님에게 당차게 대응하는 ‘키오스크녀’로 불리며 온라인 화제를 모았던 20대 여성으로, 밝아 보이는 모습과 달리 “진짜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고민을 의뢰했다. 과거 소심했던 사연자는 왕따를 당한 후 성격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밝은 모습을 연기했지만, 여전히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깊었다. 친구와 사귈 기회가 있었지만, 서두르다 오히려 친구를 잃은 사연자에게 박미선은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얻는 건 없다. 사람과 친해지는 단계가 있다. 한 번에 되지 않는다. 세월과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조언했다. 특히 박미선과 김호영은 진심을 보여줘야 함을 강조했다. 이들은 사연자의 말투와 행동이 모두 ‘연극 톤’임을 지적하며 “다 가짜다. 걷어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언니들의 조언에 사연자는 진짜 자신의 말투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눈물 끝에 진정성을 보일 용기를 얻어 갔다.
이어 포털 사이트와 SNS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도심 비키니 라이딩 남녀’, 보스제이와 임그린이 등장했다. 두 사람의 고민은 “저희를 커플로 오해한다”는 것이었다. 한 크리에이터로부터 비키니 라이딩을 제안받은 두 사람은 라이딩을 하는 날 처음 만난 사이였다. 심지어 보스제이는 유부남에 아이들까지 있었다. 두 사람은 ‘현대인의 찌든 삶에서부터 자유로워 보자’라는 생각으로 비키니 라이딩 퍼포먼스를 했지만, 경찰 조사 등 여러 논란이 함께 따라왔다.
이에 박미선은 “자기 해방감과 만족감도 좋지만, 선을 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조언했다. ‘관종 끝판왕’ 김호영도 “관심으로 에너지를 받는 건 맞다. 내 만족에 사는 거, 내 행복을 찾는 거 좋지만 사회라는 건 더불어 사는 거라 누군가 불편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여 두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진격의 언니들’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