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뒤흔든 납치사건이 소개됐다.
16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인 집에서 발생한 끔찍한 납치사건 진상을 파헤치며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한 원칙적인 수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다크 투어리스트들은 프로파일러 표창원 다크가이드의 뒤를 따라 미국인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안겨준 엘리자베스 스마트 납치사건 현장에 발을 들였다. 한밤중 잠을 자던 14살 소녀 엘리자베스가 감쪽같이 사라진 이번 사건은 듬직한 보금자리인 집조차도 아이들에게는 안전지대가 아님을 암시해 충격을 더했다.
엘리자베스의 부모는 지역 사회를 이용해 딸을 찾게 해달라고 호소했고 이 소식이 기자들에게까지 퍼지면서 납치사건은 전국에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엘리자베스와 함께 잠을 자던 9살 동생의 증언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해 수사 난항을 예고했다.
잘못된 종교적 신념에 사로잡혀 엘리자베스를 납치, 감금한 뒤 성폭행까지 저지른 부부 납치단의 만행은 모두를 노발대발하게 했다. 심지어 이들은 경찰에 체포된 이후 내내 횡설수설하는 등 잘못을 뉘우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되는 범인 기행을 지켜본 장동민은 “왜 전기의자에 안 앉혔지?”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심지어 이들은 엘리자베스를 끌고 도서관, 파티장 등 사람들이 있는 곳에 버젓이 나타나기까지 해 황당함을 더했다. 부부 납치단은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 등 심신 미약을 주장했지만 각각 종신형과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부부 납치단의 검거로 엘리자베스는 장장 9개월 만에 가족 품에 돌아갔다. 감격적인 상봉 장면을 지켜보던 표창원 다크가이드는 “목이 잠기고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라며 뭉클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현장 조사의 부실성과 아동 조사의 허점을 꼬집으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인 수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시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