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 감독은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오후 7시경 사망했다. 향년 50세.
2019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유상철 전 감독은 "반드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통원치료 대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SNS에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라고 추모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한 흑백 사진은 유상철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30년간 동료이자 후배인 유 전 감독의 영면이 안타깝다. 그의 한국 축구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라고 애도했다. 전 축구선수이자 현 제주 유나이티드 FC 코치인 정조국은 자신의 SNS에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김재욱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인생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형님 R.i.p.”라는 글과 함께 유상철 전 감독의 사진을 게재했다. 신정환은 "믿겨지지 않는 소식. 먹먹해진다. 우리의 영웅"이라며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다가 만나요 형"이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건국대 졸업 후 1994년 울산에 입단한 유상철 전 감독은 1999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통해 일본 J리그에 진출, 2006년 울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했다.
현역 은퇴 후 대전, 울산대, 전남 등을 거쳐 2019년 5월 인천 사령탑을 맡았고 K리그1(1부) 최하위(12위)에 있던 팀을 부임 5개월 만에 10위까지 끌어올렸다. 췌장암 투병으로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인천은 그를 명예감독으로 선임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