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스티브유)가 결국 속내를 드러냈다.
유승준는 지난 17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유승준 방지 5법’에 크게 분노했다. 관련해 유승준은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말이 되냐. 장난하냐.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며 “내가 정치범이냐, 아니면 누구를 살인했냐, 성범죄자냐? 뭐가 무서워서 유승준이라는 연예인 하나 막으려고 난리법석이냐”고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를 배경으로 선택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유승준 방지 5법'(국적법·출입국관리법·재외동포법·국가공무원법·지방공무원법) 법안은 유승준의 사례처럼 국적 변경을 통해 병역을 기피한 이들에 대한 입국 제한 근거를 확실하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승준은 영상 시작 전 “질타해 주세요.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고 싶은 말은 하겠습니다.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 용기를 낼 수 있게 힘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라고 영상을 게재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승준은 작심한 듯 속내를 드러냈다. “내가 청년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고?"라고 되물었고 추미애, 조국,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19년 전에 한물 간 연예인이 한국땅을 밟는 것으로 청년들이 영향을 받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정치 자체를 잘못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정치권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내가 왜 대국민 사과를 하냐. 나는 팬과 약속했다.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면서 그의 목소리는 정치인을 향했다. 그는 “정치나 잘하라. 당신들은 얼마나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냐”고 따졌다.
유승준은 병역 의무를 회피했다는 이유로 2002년 입국을 금지당했다. 소송에 돌입한 그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승소했지만 지난 7월 재차 비자발급을 거부당했다. 한국행이 좌절된 유승준은 지난 10월 LA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유승준은 꾸준히 입국에 대한 의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드러내왔다.
사진=유승준(스티브유) 유튜브 영상 캡처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