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박혜경 “사우나에서 산 적 있어, 매일이 슬펐다” 눈물가수 박혜경이 과거 생활고를 털어놨다.
9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멤버들은 저녁 식사 후 둘러 앉아 속내를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혜경은 “집이 어려워서 사우나에서 산 적이 있다. 사람들도, 가족들도 모른다. ‘불청’ 처음 출연했을 때도 사우나에서 살고 있었다”고 말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방송을 몇 년 쉬고 목 수술을 하고 나와서 뜻대로 노래가 안됐다. 그때 오랜만에 TV에 나오니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방송 처음에는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내가 왜 저렇게 오버를 치고 난리를 쳤지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박혜경은 “사우나에서 옛날 노래를 찾아보며 난 이제 이런 노래를 다시 못 부르겠구나 싶어서 매일 슬펐다. 근데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이미 불렀던 걸로 충분하고 내가 죽어도 내 노래는 남더라. 열심히 노래했으니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박혜경은 사우나에 거주 중인 사실을 친한 작곡가에게만 털어놨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사우나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그 동생에게는 ‘나 여기 살아. 시트콤 같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근데 동생이 새벽 세시에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내 상황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며 “노래로 세상을 노래하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혜경은 자신의 처지를 담은 노래 ‘Rainbow’를 열창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