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 정진영X원미경, 인생 2회차 로맨스 시작되나
정진영이 왕년의 ‘사랑꾼’으로 부활했다.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연출 권영일 극본 김은정, 약칭 ‘가족입니다’) 제작진은 22살 청년의 기억으로 회귀한 아빠 김상식(정진영 분)과 엄마 이진숙(원미경 분)의 온도차 다른 데이트 현장을 공개했다. ‘졸혼’을 앞둔 위기의 중년 부부 김상식, 이진숙에게 찾아온 특별한 변화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가족입니다’는 첫 방송부터 ‘공감의 힘’을 발휘하며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가까이 있지만, 정작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가족의 관계를 색다른 시선으로 짚어내며 호평을 이끈 것. 무엇보다 평범해 보이는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풀어냈고, 시청자들의 감정 동기화를 유발시킨 배우들의 열연은 공감과 재미를 배가시켰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왔던 엄마 이진숙의 졸혼 선언, 조난 사고로 22살의 기억으로 회귀한 아빠 김상식의 백 투 더 1982년, 무난하게 살았던 둘째 딸 김은희(한예리 분)의 하룻밤 사고, 첫째 김은주(추자현 분)의 비밀까지. 연이어 터지는 사건 속에 몰랐던 가족의 비밀도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시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아내 껌딱지로 변신한 김상식의 모습이 흥미롭다. 다정하고 순박했던 22살 청년으로 돌아간 김상식. 무뚝뚝한 고집불통은 사라지고,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이진숙을 바라보는 그의 해맑은 미소에서 ‘숙이씨~’가 절로 들리는 듯하다. 반면, 남편의 변화가 어색한 이진숙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이 가득하다.
김상식과 이진숙 부부의 일상은 짠한 공감을 자아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청춘을 바친 김상식은 어느덧 가족과 한 발 멀어진 자리가 익숙해졌다. 전업주부로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에 전념했던 이진숙도 이제 자신만의 인생을 꿈꾼다. 졸혼 위기에서 김상식은 프러포즈를 한 1982년의 기억만 남았고, 이진숙은 그 시절로 돌아간 남편을 통해 잊고 지낸 추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상식에게 “기억 안 난다는 거 다 거짓말이죠?”라고 묻는 이진숙의 모습도 포착돼, 궁금증을 증폭했다. 과연 이 부부가 멀어진 관계를 심폐 소생하고 인생 2회차 로맨스를 펼쳐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족입니다’ 제작진은 “김상식과 이진숙이 잊고 지낸 과거의 기억을 꺼내어 청춘을 되짚는다”며 “이 부부가 숨겨왔던 진심과 비밀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울고 웃는 색다른 시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