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원일·김유진 사태 악화에 2차 사과문→이원일 “방송 활동 중단” (전문)

조유경 기자 2020-04-23 23:26

김유진PD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논란이 점점 더 심각해지자 당사자와 예비신랑인 이원일이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이원일은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도 말했다.

23일 이원일 셰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과 예비신부인 김유진 PD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원일 셰프는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 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셔야 했다는 점과 제가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서 과거의 기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시게 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원일 셰프는 예전 사과문에서 ‘사실을 떠나’라는 용어 선택이 잘못되었다며 사과하며 “예비아내가 한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 또한 저의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원일 셰프는 모든 일에 죄책감을 느끼며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들이 허락을 한다면 직접 찾아가 사과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유진 PD는 2차 사과문에서 자신이 과거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나열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줬다.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줬다.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들을 무시했다.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 했다.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나는 잊고 살았다. 최근 내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 싶었지만 내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것 같았다”라며 “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린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 거다’에 출연하는 김유진 PD가 과거 집단 폭행 가해자였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유진 PD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말로 오해가 생겨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김유진 PD는 자신을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유진 PD는 신고 오던 슬리퍼로 내가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때렸다”라며 “그 후에도 가해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했고 노래방에 끌려가 1시간 이상 머리와 뺨을 맞았다”라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후 가해자 중 대부분은 나에게 먼저 다가와 사과했다. 그 중 한 명과는 잘 지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김유진 PD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당시 폭행 사건에 대해 알고있는 지인과 나눈 메시지와, 폭행 가해자 중 한 명의 사과 메시지 등을 함께 공개했다.

이후 김유진 PD ‘학폭’ 의혹 관련 게시물은 빠르게 퍼졌다. 이는 이원일 셰프·김유진 PD 커플이 출연 중인 ‘부럽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오전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쏟아졌고 결국 두 사람은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를 하게 됐다.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는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1차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글 중에 ‘사실 여부를 떠나’가 문제가 됐다. 김유진 PD의 과거 못된 행실을 인정할 순 없다는 의미로 들렸기 때문이다. 이 표현을 두고 누리꾼들은 “논란에 떠밀려 억지로 사과한 것이 아니냐”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후 폭로 글 작성자는 “이원일 셰프는 약혼자의 ‘학폭’ 논란을 3월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다른 피해자가 이원일에게 지난 3월 10일 SNS 계저을 통해 김유진 PD ‘학폭’ 의혹을 전달했다는 것. 작성자는 “김유진 PD 과거 학폭 이력을 3월 10일 새벽에 이미 알게 됐음에도 묵인하고 방송에 계속 출연했다. 커플 셀카를 인스타그램 계정에 보란 듯이 올렸으며, 예비신부인 가해자는 피해자가 메시지를 보낸 며칠 후 아무렇지 않게 브라이덜 샤워까지 했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이원일 셰프 측은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23일 폭로 글 작성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유진 PD에게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후에 카카오톡으로 넘어가 나눈 대화 내용을 올렸다. 김유진 PD는 자신이 연락을 못했던 점과 사과문에서 생겼던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사과문을 쓰기 전에 더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내가 사과문만 올리고 연락하지 않아 네가 더 많이 상처 받았을 것 같다”라며 “뉴질랜드로 가서 사과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이어 김유진은 과거 폭행 사실을 인정하며 “내가 때린 거에 대해서 사과하겠다. 미안하다”라며 과거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가 다른 피해자의 메시지를 읽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만약 봤다면 분명 이야기를 했을 거다.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글 작성자는 사과문이 아닌 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이원일 셰프의 인스타그램에 다시 올릴 것을 요구했고 김유진 PD는 2차 사과문을 쓸 것을 약속했다.

글 작성자는 “김유진 PD의 사과를 수락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곳에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겠다”라며 “제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피해 경험을 밝히신 다른 피해자분들도 꼭 합당한 사과 받으시길 바란다. 제가 김유진 PD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는 하였으나, 피해자가 당당해야 가해자는 그제야 고개를 숙이고 반성하며 사과를 하는 것 같다.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더 당당해지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하 이원일 셰프·김유진 PD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원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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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 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셔야 했다는 점과 제가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서 과거의 기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시게 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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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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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비아내가 한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 또한 저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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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저의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합니다.
피해자 분들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디에 계시든 직접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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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저와 예비아내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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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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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 .
저는 아래의 내용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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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2. 저는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3.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습니다.
4.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 했습니다.
5.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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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창시절 위와 같은 잘못된 행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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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저는 잊고 살았습니다.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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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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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드림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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