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김경숙 씨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서 알아본다.
# 한 여자의 죽음, 그리고 시작된 의문
지방의 노포들이 즐비한 한 골목에서는, 누군가의 죽음과 관련된 흉흉한 소문들이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건물에서는 아이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가게에서는 사고로 자식을 잃은 사장님이 있었던 탓이었다. 이웃들은 2017년 늦여름에 전해진 한 여자의 비보 또한 이 동네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우연한 죽음인 줄로만 생각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떡이 아무리 얹혔다고 해도, 연속극에나 그런 게 있지….
나이가 오십몇 살인데 떡이 얹혀서 죽냐고.”
-이웃 인터뷰 중
사망 당시, 故 김경숙 씨의 식도와 위장 등 시신에서는 물론 현장에서도 먹다 남은 쑥떡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 앞으로 거액의 사망보험이 가입되어있다는 사실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故 김경숙 씨는 총 12개사에서 17개의 상품에 가입했고, 이로 인해 사망할 경우 수익자가 총 58억 6천만 원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된다.
# 친구의 또 다른 이름, ‘수익자’
거액의 보험금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난 얼마 후부터, 김경숙 씨의 사망보험금을 받게 될 인물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수익자로 지정된 사람은 ‘김경희(가명)’ 씨. 김경숙 씨의 오랜 친구라고 했다. 제작진은 거액의 보험금에 대한 내막을 알고 있을 사람, 김경희(가명)를 찾아 나섰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망한 故 김경숙 씨의 형제자매들, 그리고 오래전 이별한 남편과 성인이 된 자녀의 이야기들은 해당 사건을 더욱 이해하기 어렵게 했다.
“2019년 2월에 경찰이, 엄마 앞으로 된 보험을 알아보라고 해서
내역을 뽑았는데……
보험금이 엄청 많이 나오더라고요.
김경희(가명, 보험금 수익자)라는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엄마랑 이름이 비슷해서 당연히 이모인 줄 알았어요.”
딸은 제작진과 함께, 오래전 이별한 엄마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엄마가 어떻게 사망하게 된 것인지 늦었지만 스스로 이해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사무소부터 보험사, 은행, 경찰서 심지어 어머니가 졸업한 학교까지 방문해서 확인하게 된 것은, 엄마가 중학생이었던 시절부터 늘 엄마 주변에 존재한 ‘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엄마의 이름으로 발급받은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처음 들어보는 ‘그 사람’의 이름이 ‘자매’라고 적혀 있었다.
친구에서 자매가 된 인물. 김경희(가명)와 그 가족들은 김경숙 씨를 입양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그들은 사망한 엄마가 겪고 있던 고된 인생에서 항상 엄마의 곁을 지켜주던 ‘또 하나의 가족’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