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오은미 부부, ‘아닌 밤중에’ 동반출연…손흥민 언급
축구계의 레전드 차범근 감독이 부인 오은미 여사와 함께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동반 출연해 화제다. 어제 저녁 8시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에서는 다음 주 남북축구의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될 차범근 감독이 초대됐다. 함께 스튜디오에 들어온 차범근 감독의 부인도 자연스럽게 방송에 출연해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주진우 기자는 “오래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바에서 만난 독일인이 차붐의 나라에서 왔다고 하면서 술과 안주를 사준 일이 있다”며 추억의 에피소드를 소환했다. 이에 청취자들은 “저도 19년 전 뮌헨 공항에서 ‘차붐 컨트리에서 왔다’고 하니 그냥 들여보내줬어요~” “저도 차붐 나라에서 왔다고 하니 바에서 만난 독일인이 공짜로 맥주를 사줬어요” 라고 앞다퉈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전했다.
주진우 기자는 “내가 특별히 최순실 때문에 프랑크프루트에 자주 갔는데 그 때마다 감독님이 왔지만 밥을 사준다더니 늘 엇갈렸다”며 두 사람의 인연을 전했다. 이를 전해들은 오은미 여사는 “지인들이 김어준 공장장과 주진우 DJ는 위험하니까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해 청취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다.
차범근 감독과 오은미 여사의 솔직한 얘기를 듣는 청취자들은 실시간 질문을 보내왔다. ‘손흥민이 축구를 잘 하냐, 차범근이 더 잘하냐’는 질문에 오수미 여사는 “박지성하고 차범근을 합쳐도 우리 흥민이한테 안된다, 흥민이가 대세다, 인정하라”며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이에 차범근 감독은 “우리 세대는 차범근이 대세라고 했다, 흥민이는 조금 더 해야한다”면서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차범근 해설위원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두 분이 아주 유명한 연대 고대 커플이었잖아요”라는 청취자의 문자에 차범근 감독은 “아내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마음을 뺏기 위해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접근했다”면서 그 때 아내에게 한달간 노래를 배우며 둘만의 애정을 쌓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차범근 감독은 “결혼하기 전까지 떨어져 있는 동안에 단 하루도 연애 편지를 거른 적이 없다”면서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만약 축구를 안 했으면 뭘 했을 것 같냐’는 주진우 기자의 질문에 차범근 감독은 “특별히 잘하는 게 없어서 농사꾼이 됐을 것이다”라고 답했고, 아내 오은미 여사는 “축구만 잘했지 전구 하나 못 가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샀다.
‘앞으로 뭘 하고 싶으시냐’는 주진우 기자의 질문에 차범근 감독은 “마음 속에 꿈꾸는 것들을 거의 다 해 왔다”면서 “통일 시대를 바라보며 남북축구가 지금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틀을 놓고 싶다”는 말로 남과 북이 함께 꾸리는 유소년 축구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통합된 미래와 갈라진 마음을 다독이는데 축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덧붙이며 남북 축구팀이 한 팀에서 뛰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가을 개편을 맞아 신설된 tbs FM의 정통음악활극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는 평일 저녁 8-9시 tbs FM을 통해 방송되며, 토요일 밤 9시 30분 tbs TV를 통해서 한 주간의 하이라이트가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