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 발목 피로골절로 시즌 조기종료…한용덕 “미안하다”

 기자 2019-09-08 12:18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30)이 오른 발목 피로골절로 시즌을 접었다. 2년 연속 달성을 기대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은 무산됐다.

한화는 8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호잉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달 초부터 통증을 호소해온 오른 발목의 상태를 7일 병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피로골절로 판명된 데 따른 조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어제(7일) 방(감독실)에 있는데 호잉이 깁스를 한 채로 찾아와 검진 결과를 말하더라”며 “외국인선수가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참고 뛰었다니 (내가) 미안하다”고 밝혔다.

호잉은 이날까지 올 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23도루를 올렸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작성에 홈런 2개만을 남겨둔 채로 아쉽게 올 시즌을 종료하게 됐다.

한 감독은 “그저께(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교체로 들어가 타석을 마치고 나온 뒤 발목을 절뚝거려서 병원 진단을 받도록 했다”며 “피로골절이면 그동안 많이 아팠을 텐데, 어제 방으로 찾아와선 ‘미안하다’고 말하더라. 뭐라고 위로해줄 말이 없었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는 말만 해줬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 정도까지 됐으면 본인 스스로 (경기 출전을) 조절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트레이닝파트에도 (호잉의 몸 상태를) 계속 물어봤었는데 이렇게 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잉은 미국으로 곧장 돌아가지 않고 팀의 정규시즌 일정이 끝날 때까지 국내에서 치료를 진행한다. 원정을 제외한 한화의 홈경기 때 선수단과 동행한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용규가 이탈한 까닭에 주포지션인 우익수뿐만 아니라 중견수로도 활약하며 공수에 걸쳐 한화를 이끌어온 기여도가 높아 재계약은 유력해 보인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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