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여동생 “오빠 도와달라”…버닝썬 CCTV영상 공유, 진실은?
빅뱅 멤버 승리의 여동생이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승리 여동생은 2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빠가 더는 다치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며 ‘승리 클럽’으로 불리는 버닝썬에 관한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남녀들의 꿀팁’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영상이다. 관련 영상에는 최근 논란이 된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을 당시 CCTV 영상을 편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문제는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모 씨의 진술과 달리 그의 의심스러운 행동이 영상에 담겨 있다.
영상 편집자는 김 씨는 “성추행을 당하는 여성을 구하려다 버닝썬 대표와 가드들에게 일방적으로 구타 당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김 씨는 성추행 피의자로 2명의 여성에게 피소된 상태다. 이제 판단은 여러분과 경찰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은 누가 편집해 게재했는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승리 여동생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는 해당 영상에는 김 씨가 버닝썬 관련자들에게 폭행당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한쪽 의견만 담겨 있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전체 영상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관련 사건을 처음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에서 공개한 CCTV와 블랙박스 영상에는 김 씨가 일방적으로 맞은 듯한 모습이 공개된 것. 또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삼지구대 경찰관들의 행동이 의심을 사고 있다. 여기에 마약설까지 불거진 상태다. 그렇기에 다수 누리꾼은 한쪽 의견만 담긴 영상들로 진위를 판가름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남녀들의 꿀팁’ 페이스북 페이지 관련 영상 캡처
여기에 버닝썬 운영진 중 한 사람이었던 승리에 대한 책임론도 대두된다. 승리가 버닝썬 이사로 클럽 운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는 침묵하고 있다. 오히려 엉뚱하게도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승리 대신 입장을 밝혔다. 맥락을 잘못 짚은 채 말이다.
양현석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항상 좋은 소식만 전하고 싶다는 개인 소망과 달리 예상치도 못한 구설수가 생길 때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갑작스러운 구설수는 마치 예고없이 쏟아지는 맑은 하늘의 소나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YG는 소속가수들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가수 활동에 관한 모든 부분을 통제 관리하고, 사고와 실수의 재발 방지를 위해 계약서 및 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수정 보완해왔다. 또한 소속 가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강조하고, 조언하고, 교육하는가 하면 항시 체크하며, 혹시나 있을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옛 속담처럼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는 근거 없는 구설수들을 대비하고 조심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승리 클럽에 관한 구설수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사실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고 답변드리고 싶었지만, 소속 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돼 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상황이다. 게다가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 어려움이란, 나 역시 해당 클럽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클럽 관련자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인지라, 해당 사건에 대해 누구에게도 자세히 물어보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승리인데, 사고 당일인 11월 24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다.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승리가 얼마 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보도 캡처
양현석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군인은 군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국방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되어 있으며, 구체적으로 ’기업체의 이사, 감사, 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 지배인, 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때문에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 입장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다. 맥락을 잘못 짚었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방송을 통해 사업가 이미지를 보여주며 언변을 자랑하던 승리 대신 굳이 양현석이 관련 입장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승리는 언제까지 침묵할까.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한 번쯤 자신을 둘러싼 오해든, 진실이든 입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버닝썬 사건을 바라보는 대중은 진짜 진실을 알고 싶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